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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라이프] 향기와 기억의 상관관계…후각 훈련이 '뇌 회복' 돕는다

<앵커>

냄새를 맡는 걸로 치매가 어느 정도인지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후각이 우리 뇌와 밀접하기 때문인데요. 평소에 좋아하는 향기를 자주 맡으면 뇌에 더 좋다고 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건강한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에게 평소 익숙한 냄새로 후각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후각 검사 : (솜사탕, 꿀, 홍삼, 김치 (중 어떤 냄새?)) 홍삼.]

[(초콜릿, 쑥, 마늘, 포도 (중 어떤 냄새?)) 초콜릿이요.]

남녀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이번엔 평소 익숙하지 않은 장미 향기로 검사했습니다.

[윤정인/세브란스병원 후각 검사실 간호사 : 1번, 2번, 3번 3개 중에 어떤 게 장미 향 나는 것 같으세요? (1번.) 아니요. 계속 틀리셨어요.]

[이무송/30대 실험 참가자 : 눈에 보이지 않다 보니까 냄새를 인지하는 데 있어서 좀 어려움이….]

반면 여성은 정확하게 맞혔습니다.

[이수현/20대 실험 참가자 : 2번이요. (맞히셨어요.) 비교가 확실히 됐어요. 2번이 좀 더 진하고, 1번과 3번은 똑같았습니다.]

정상인 사람과 후각이 떨어진 사람의 뇌 활성도입니다.

냄새 맡는 부위의 뇌가 떨어진 건 당연하겠죠.

그런데 통합사고를 하는 뇌의 전반적인 부위가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냄새 맡는 걸로 노인 치매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는 이래서 나온 겁니다.

후각은 훈련하면 회복하는데 이렇게 냄새 맡는 부위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뇌 전반도 함께 좋아집니다.

과거에는 레몬, 계피 등 향이 분명한 물질로 후각을 훈련했는데요, 최근 미국 연구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냄새로 훈련하면 후각이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형주/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그 향의 기억을 떠올리는 그 과정 자체가 우리가 이미 친숙하게 맡아왔던, 그런 어떤 뇌에 입력되어 있는 그런 향의 어떤 기억을 좀 더 잘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다섯 가지 향을 번갈아 10초 동안 맡고 10초 쉬는 방법으로 하루 2번 하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편집 : 이소영, CG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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