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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사드, 美 본토 방어엔 최선 아니다"

미사일 방어를 주제로 워싱턴 근교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미 육군과 방산업체 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미 본토 방위를 맡고 있는 노라드(NORAD) 즉, 북부사령부 부사령관이 기조연설에 나섰습니다.

[마이클 더비 중장/미 북부사령부 부사령관 : 북한은 핵무기 실험을 3차례 실시했습니다.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북한 정권의 의지를 미 본토에 대한 3대 위협으로 꼽으며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습니다.

대비책은 단계별 요격 체계입니다.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륙, 상승 단계와 중간 단계, 종말 단계에서 각각 요격할 수 있습니다.

더비 부사령관은 그러나, 늦어도 중간 단계에서는 요격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종말 단계 고고도 미사일인 사드(THAAD)와 저고도의 패트리엇이 미 본토 상공에서 핵미사일 요격에 성공하더라도, 공중 핵 폭발 시 발생하는 방사능을 고스란히 뒤집어 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패트리엇과 사드가 작동하는 원리입니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맞춰 떨어뜨립니다. 그러나 핵무기를 종말 단계에서 폭파시킨다면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태평양의 괌에서는 유용할지 몰라도 미 본토 방위에는 최선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함께 참석한 미 육군 미사일 방어사령관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는 스카파로티 주한미군 사령관과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미군의 제한된 사드 자원을 배분하는 데는 자신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은근히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만 중장/미 육군 미사일 방어 사령 : 탄도미사일 방어용 함정과 이지스, 사드, 패트리엇 같은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전략사령부를 거쳐 합참에 건의하는 것이 저의 임무입니다.]

최근 브룩스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은 사드 배치가 필요한 곳으로 한반도와 중동을 꼽으면서 사드 배치 비용을 고려할 때 여러 옵션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한·미·중 3국 간 첨예한 외교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미군 안팎의 논의도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결국,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또 미·중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결단이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를 풀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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