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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만 되면 '마의 구간' 변신…"직선구간 조심"

<앵커>

이번 귀성길에 도움될 정보 하나 더 알려 드리겠습니다. 내일(17일)부터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이어질 텐데, SBS 탐사보도팀이 최근 5년 동안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교통사고 1만여 건을 이렇게 분석해 봤더니, 평소와 다른 사고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운전하기도 쉽고, 평소 교통사고 다발지역도 아닌 고속도로에 이런 직선 구간들이 설 연휴에는 이른바 마의 구간으로 변해서 사고가 빈발했습니다.

뉴스인뉴스 박원경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 망향 휴게소 근처입니다.

긴 직선 구간이라 운전이 어렵지 않은 곳입니다.

[김충섭/한국도로공사 차장 : 특별히 이 구간에서는 평소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 연휴 중엔 거의 해마다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설연휴에만 유독 사고가 빈발하는 직선구간은 경부고속도로 망향 휴게소 근처를 포함해 경부고속도로 김천 근처, 중부고속도로 이천 근처, 남해고속도로 산인 톨게이트 근처 등 전국적으로 10곳에 달합니다.

설 연휴 기간에 사고가 늘어나는 것은 직선 구간이 주는 피로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운전자의 뇌파를 측정해보면, 졸릴 때 발생하는 세타파가 곡선 구간보다 직선 구간에서 15% 이상 많이 발생합니다.

운전시간이 길어질수록 격차는 더욱 커집니다.

[박세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 :1시간 정도 운전했을 때 긴장감이 떨어지면서 약간의 졸음이 오기 때문에 세타파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졸음이 오게 되면 사고 위험은 훨씬 커지게 되는 거죠.]  

이 때문에 평소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는 화물기사들은 긴 직선 구간에 대비합니다.

[백해종/화물차 운전자 : 어떨 때 보면 차가 한쪽으로 가고 막 그래요. 사탕이나 귤 시큼한 거. 그거 졸릴 때 하나 먹으면 정신이 번쩍 나거든요.]  

하지만 설 연휴를 맞아 모처럼 장거리 운전에 나선 귀성객들은 직선 구간의 생소한 피로감에 쉽게 노출되고, 이런 상황이 사고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여기다 직선 구간에 이어지는 휴게소나 나들목 주변에서 차선을 바꾸려는 차들이 뒤엉키는 이른바 '위빙현상'도 사고위험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장택영/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 : 속도편차가 커짐으로써 차로 변경이나 혹은 급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는 환경들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높습니다.]

직선 구간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고향길이 안전해집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공진구, CG : 박정권, 취재협조 : 한국도로공사·충남테크노파크 자동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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