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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플러스] 박태환, 도핑 경고 몇 번이나 받았는데…

박태환 선수의 도핑 파문 사건과 관련해서 권종오 기자가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이 있기 전 7개월 동안 무려 6번이나 대한 수영연맹이 박 선수에게 도핑 테스트를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영연맹의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연맹이 처음 박태환에게 주의하라는 문서를 보낸 건 지난해 2월입니다.

그가 국제 수영연맹의 주요 검사 대상이니 약물관리를 확실히 하라고 당부한 겁니다.

두 달 뒤인 4월에는 당사자뿐 아니라 전담 코치인 마이클 볼과 박태근 코치에게도 이런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자 6월 초와 6월 말에도 같은 요지의 문서를 전달했고 본인들의 확인 서명까지 받았습니다.

이후 7월에 또 한 번 이어서 9월 초에 또 마지막으로 주의시켰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 모든 자료는 주고받은 시점과 주체까지 그대로 연맹에 보관돼 있습니다.

박태환 측에 이렇게 여러 번이나 똑같은 잔소리를 되풀이한 이유는 그가 다른 국가대표들과 달리 선수촌 밖에서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태릉이나 진천에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본인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특별히 촌외 훈련을 승인했기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거나 안심할 수 없었던 겁니다.

이에 더해 통상 국가대표 선수들은 1년에 세 번가량 도핑 관련 교육을 받습니다.

박태환의 경우 그동안 최소 스무 번은 족히 도핑 교육을 받았을 거라는 뜻입니다.

이 정도면 귀에 못 박히도록 들었다는 얘기인데요.

그럼에도 그는 왜 7월에 금지약물 1호로 불리는 테스토스테론을 스포츠 전문 병원이 아닌 노화 방지 클리닉에서 주사로 맞았을까요?

직접적인 해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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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들 요즘 같은 방학 때면 삼삼오오 모여서 시험 문제도 풀어보고 같이 면접도 대비하는 이른바 '스터디'에 열심입니다.

그런데 최근 조금 변질된 형태의 스터디가 성행한다고 해서 사회부 박하정 기자가 직접 스터디 그룹에 참여해서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인터넷 취업 카페에는 스터디를 함께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옵니다.

그런데 일부 스터디 모임은 알고 보면 스터디원 스스로 자료를 준비하고 머리를 맞대 공부하는 방식이 아닌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강의를 듣는 방식이었습니다.

해당 회사나 직종에서 이미 근무하고 있는 일명 '현직자'가 취업에 필요한 각종 요령을 알려주는 대신 돈을 받고 있었던 겁니다.

[취업 준비 스터디 지도자 '현직자' : 비용은 회당 딱 4만 원 받고 있어요, 4만 원. 부담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해요. 그래도 저희는 '현직자'잖아요. 재능기부 차원에서 하려고 했지만….]

금액은 2시간 남짓에 4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현직자들의 신분이었습니다.

기자가 확인해본 결과, 앞서 들으신 남성은 자신이 소개한 부서의 직원 명단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기자임을 밝히는 순간부터는 연락조차 닿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현직자라고 주장한 또 다른 한 명은 회사 건물 내에서 수업한 적도 있었지만, 그 회사의 정직원이 아닌 회사 측과 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개인 사업자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마디로 취준생들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해서 일부 엉뚱한 사람들이 주머니를 불리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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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31일) 저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시안컵 결승전이 열리죠.

55년 만에 우리나라가 아시안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정말 기대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결승전만 갔다 하면 좌절되는 아시안컵의 악몽입니다.

최희진 기자가 취재파일에 정리했습니다.

지난 1960년 우승을 거머쥔 이후 우리 대표팀은 3번이나 더 결승 무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3번 다 안타깝게도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았습니다.

이런 잔혹사의 시작은 1972년 태국 대회 때입니다.

결승에서 이란과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2대 1로 졌습니다.

8년 후 1980년 쿠웨이트 대회 때는 결승 직전까지만 해도 자신감으로 충만했지만, 막상 결승전에서는 초반부터 무너지며 홈팀인 쿠웨이트에 3대 0으로 완패하고 말았습니다.

1988년 카타르 대회 때도 마찬가지.

4강 진출까지는 기세등등했지만, 결승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 점수 4대 3이라는 졸전을 펼쳤습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바로 다음 1992년 대회에서 우리는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반면 일본이 우승을 차지하는 바람에 이때의 아픈 기억은 유난히 오래가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27년 만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조별리그에서 개최국인 호주를 이겼고 또 한 번 결승에서 만나게 됐으니 80년 쿠웨이트 때와 비슷한 상황인 셈인데요.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엔 진짜 아시아 정상으로 우뚝 서서 그동안의 아쉬움이 시원하게 날아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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