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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꺼리는 외국 동전…줄잡아 수천억 원 달해

<앵커>

해외 나갔다 오면 그 나라 동전 몇 개 정도는 남게 되죠. 이런 동전은 다시 환전이 안되다 보니까 그냥 잠자고 있는데 다 합쳐봤더니 수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부 오성혜 씨는 유로화와 엔화 등 여러 나라 동전를 갖고 있습니다.

대충 계산해봐도 몇 만 원이 넘습니다.

취미로 모은 동전이 아니라 국내 은행에서 환전이 안 돼 쌓이고 쌓인 돈입니다.

[오성혜/인천 서구 : 아니 이것도 돈인데. 갈 때는 자연스럽게 바꿔주면서 왜 갔다와서 남은 동전들은 이게 왜 안 바꿔주는지….]

환전을 전문으로 하는 인천공항 안의 은행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천공항 내 A은행 관계자 : (잔돈 좀 바꾸러 왔습니다. 유로화인데요.) 외국 동전은 (환전) 안 됩니다. 지폐만 바꿔주거든요.]

또 다른 은행은 반값만 쳐주겠다며 선심 쓰듯 말합니다.

[B은행 관계자 : 엔화 동전만 반값에 처리가 되고요, 다른 동전은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거래가 되지 않습니다.]

국내 은행들이 외국 동전을 기피하는 건 환전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전국은행협회 관계자 : 운반비며 보관료며 그런 비용이 들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20% 은행이 손실을 보는 그런 구조입니다.]

현재 환전을 못해 잠자고 있는 외국 동전은 2~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대책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전국은행협회 관계자 : ((외국 동전을) 바꿔줄 때 동전 교환이 불가능하고 50%만 가능하다, 그런 부분에 대한 (안내를) 하면 되잖아요?) 저희 은행협회가 은행 쪽에 강력하게 얘기해서 조만간 시행하는 쪽으로 해보겠습니다.]

또 출국할 때 지폐로만 환전해줄 게 아니라 동전을 포함시켜 재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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