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감기약입니다. 여기엔 세균에 변하지 않게 벤조산 나트륨이라는 방부제가 들어 있습니다. 이 자체로는 해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방부제가 비타민C와 결합할 경우 벤젠이라는 강력한 발암물질로 변하게 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의약품 530개에 이 방부제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어린이용 약품도 꽤 포함돼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감기에 걸리면 약과 함께 비타민 C를 챙겨 먹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고농도 비타민 C가 함유된 감기약도 있습니다.
비타민 C가 감기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용 사탕에는 대부분 비타민 C가 들어 있습니다.
[김은진/경기 고양시 : (감기약을) 일단 먹여야 하니까 먹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타민류나 이런 것 같이 먹여서 달래주는 식으로 하죠.]
비타민 C는 약의 방부제 역할을 하는 벤조산나트륨을 벤젠으로 변하게 할 수 있습니다.
벤젠은 혈액암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지난 2006년 벤조산 나트륨을 사용한 비타민 음료에서 벤젠이 검출되는 파동이 있었는데 그 이후 영국 등 유럽에서는 벤조산나트륨 사용을 금지하거나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식약처 허가가 점점 늘어나면서 어린이용 감기약을 포함해 530가지 약품에서 벤조산나트륨을 사용한 게 확인됐습니다.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과거에 한번 사회적인 논란을 겪었던 물질인데도 그것들이 다시 제품에 대한 관리가 약간 소홀한 틈을 타서 여러 약품에 굉장히 많이 사용됐다.]
[인재근/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 : 식약처는 벤조산나트륨 사용 의약품에 경고문 표기를 의무화하고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감기약과 비타민 C는 30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배문산,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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