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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망하면 中도 곤란"…강력 제재 못하는 속내

강도 높아지는 北 위협 관련 8뉴스 리포트
<앵커>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점입가경인데 역시 문제는 중국의 태도일 겁니다.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편상욱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북한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중국도 상당히 불편할 텐데,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평화와 안정을 단번에 깨뜨릴 수 있는 북한 핵은 중국 입장에서 보더라도 반드시 막아야 되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재 강도를 매우 높여서 북한이 아예 망해버리는 일은 중국은 피하고 싶을 겁니다.

일단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서 밀려들 거고요, 또 미국과 군사 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하고 국경을 바로 맞대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이라는 완충지대가 없어지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불편한 일이 되겠죠.

중국 관영언론은 바로 이 문제 때문에 우리 정부가 요구한 강경한 대처를 중국 당국이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또 중국은 미국을 가장 크게 견제를 해야 되는데 북한이 미국을 계속해서 불편하게 만들고, 그 결과로 인해서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되는 것도 중국 입장에서는 나쁜 일이 아닙니다.

<앵커>

훙샹그룹인가요? 며칠 전 중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을 조사한다고 해서 중국의 태도가 좀 강경해진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있었는데, 현지에서는 어떻게 느끼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훙샹그룹에 대한 조사는 미국이 증거를 확보해서 중국 측에 넘겨주고 처벌을 요구했기 때문에 벌어진 겁니다.

홍샹그룹이 북한 핵물질 제조에 쓸 수 있는 물자를 공급했다는 거죠.

그 말고도 중국 당국은 자체적으로도 대북 불법거래 의혹이 있는 기업 10여 곳을 조사하고 있는걸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입장에서는 안보리 대북 제재에 상당히 성의를 보이고 있는 거죠.

그러나 북한이 아예 붕괴할 수 있는 원유 수출 중단이나 육로운송 차단 같은 강경한 제재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럼 우리 정부의 입장도 상당히 어려워 질텐데, 지금 베이징에서 보기에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까?

<기자>

가뜩이나 사드 배치로 중국과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데 우리의 선택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이라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 양쪽에 모두 필요한 존재입니다.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확실히 인식하고 배짱 있게 나갈 때, 또 협조를 요구할 때 유연한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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