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6일) 반도체는 물론 배터리, 자동차, 조선, 우리 주요 기업들이 온통 파란색으로 질렸습니다. 이 그림에서 네모가 클수록 시가총액이 큰 회사란 뜻인데, 보시는 것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비중이라 오늘 투자자들은 쇼크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장에 투자한 '서학개미'들도 하루 만에 최소 13조 원을 날려, 속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보도에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낮 서울 여의도, 회사 건물 밖 공터마다 담배를 피우러 나온 직장인들로 가득합니다.
온통 파란 창 때문에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개인 투자자 A : 많이 안 좋죠. 완전 반토막이에요. 반토막 더 났죠. 뭐. 잘 안 쳐다보려고 그래요. 쳐다볼 때마다 혈압이 오르니까.]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미들은 "이제 물타기 할 현금도 없다"며 한숨만 쉽니다.
[개인 투자자 B : 올라갈 때는 (좋은 말을) 줄곧 해요. 왜 내려갈 때는 말을 안 해요? 애널리스트도 마찬가지고. 시장에 불신을 심어주는 거잖아요. 지금… 난 북한 쳐들어온 줄 알았다 진짜.]
하소연할 데 없는 개미들은 온라인 법당에 모였습니다.
절을 올리고, 상한가 소원을 적은 등을 띄우며 서로의 처지를 위로합니다.
특히 뉴욕 증시가 폭락하면서 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도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30조 원을 보유한 '테슬라'는 10% 넘게 떨어졌고, 22조 원어치를 갖고 있는 엔비디아도 하루 만에 코카콜라 회사 시총에 맞먹는 돈이 증발했습니다.
전체 투자자 10명 중 3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속슬', 반도체 주가의 하루 등락 폭을 3배로 키우는 상품인데 간밤 무려 4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서학 개미'들이 오늘 하루 잃어버린 돈은 13조 원이 넘는 걸로 추산됩니다.
[김두언(빈센트)/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 : 감정에 너무 휩싸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사는 것도 천천히 파는 것도 천천히… 즉 급변하는 가격보다는 오히려 가치 펀더멘탈 중심으로 해야 한다.]
롤러코스터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걸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과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이지환)
"전쟁 난 줄 알았다" 패닉…하루에 '13조' 잃은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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