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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집과 농토…신공항 지연 첫 피해 조사 결과는?

<앵커>

6년째 표류 중인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으로 인한 이전지 주민 고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업 지연으로 집과 농토가 망가졌다는 주민들의 호소는 과장이 아니었는데요. 의성군이 공동 이전지인 비안면을 조사한 결과 당장 눈에 드러난 재산 피해만 3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BC 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경북 신공항이 들어설 의성군 비안면 한 마을.

마을로 들어서자마자 흙벽에 슬레이트 지붕을 올린 한옥이 수두룩합니다.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낡았지만, 신공항 사업으로 개발행위가 제한되면서 수리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부서진 싱크대가 방치돼 있고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아 냉기가 가득합니다.

[위금옥/의성군 비안면 도암1리 이장 : 지붕도 슬레이트가 다 무너져 내려앉으려고 하고 벽도 전부 다 흙벽돌이라 흙벽돌에 비 오면 위험해요.]

인근 복숭아밭에는 공항이 들어올 것이란 기대에 늙은 과수를 제때 교체하지 못해 수확량이 줄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의성군이 지난달(10월) 1일부터 23일까지 공동 이전지인 비안면을 대상으로 주민 피해를 조사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과수와 주택 피해만 집계했는데도 305건에 피해 금액은 31억 원이 넘습니다.

조사 대상이 278세대인 것을 고려하면 주민 대부분이 피해를 본 것으로 주택 노후화로 인한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상준/의성군 이주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신공항 되기 전에 벌써 생존권이 흔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개발행위 허가 제한을 이거를 언제까지 묶을지, 묶어 놓는다면 최소한 살고 있는 주민들의 편의를 봐주면서 좀 묶어야 하지 않을까.]

[최유철/의성군수 : 현재 가장 시급한 부분은 일단 토지 보상부터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소요되는 금액이 5천억 정도 될 것으로 추산이 되는데, 이 정도의 금액은 경상북도에서도 충분히 부담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데….]

하지만 대구시와 경북도 그리고 정치권이 신공항 사업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여 연내 토지 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신공항 부지를 확정한 뒤 주민 피해를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업 지연으로 절망만 남는 주민들에게 관계 당국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디자인 : 김세윤 TBC)

TBC 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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