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자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른바, '트럼프 손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1월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스코퍼레이션 창업자 머독 일가가 소유한 뉴스채널 폭스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지자인 앵커 숀 해니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지 않았다면 선거 결과가 달랐을 것이냐'는 질문에 "100% 그렇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고 폭스뉴스의 진행자 가운데 대표적 트럼프 지지자인 로라 잉그레이엄도 이란전쟁에 대해 "정말 힘들었고 제대로 설명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폭스뉴스의 달라진 분위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선거 당일 밤 폭스뉴스를 지켜보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행자의 목소리가 너무 싫다" "여론조사는 언제나 최악이었다"며 잇따라 비판에 나선 겁니다.
선거 다음날 머독이 보유한 신문들 역시 일제히 중간선거 패배를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렸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 패배를 설계한 책임자라고 규정했고, 뉴욕포스트는 1면에 거대한 푸른 쓰나미가 트럼프 대통령을 덮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다만, 폭스뉴스의 경우 핵심 시청층이 트럼프 지지 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인 만큼 당장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현지 분석도 나왔습니다.
일부 변화의 조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폭스뉴스의 관계는 여전히 가깝다는 관측도 나왔는데,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 방송에는 직접 전화로 출연해 20분 넘게 인터뷰를 하는 등 여전히 폭스뉴스와는 밀접한 관계를 보였습니다.
(취재: 손형안, 영상편집: 안준혁, 디자인: 이수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선거 참패" 두고 서로 '으르렁'…트럼프 손절한 머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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