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초 흑인 여성 주지사로 당선된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다양한 '최초' 기록들이 쏟아졌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선 조지아주에서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 후보가 당선되며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주지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역대 주지사 83명 전원이 백인 남성이었습니다.
조지아주에서 여성이, 그것도 유색인종이 주지사로 당선된 것 모두 처음인 셈입니다.
이런 불모지에서 보텀스 후보는 억만장자 사업가인 공화당의 릭 잭슨과 맞붙어 넉넉한 표차로 승리했습니다.
23년 만에 처음으로 조지아 주지사에 당선된 민주당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보텀스 후보는 조지아 주립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18년부터 4년간 조지아주의 주도인 애틀랜타 시장을 역임했습니다.
시장 퇴임 후엔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을 역임했습니다.
▲ 공화당 내 최초 흑인 남성 선출직 주지사로 당선된 플로리다주의 바이런 도널즈
공화당에서도 최초의 흑인 남성 선출직 주지사가 탄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제2의 고향인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이 최초의 흑인 주지사로 당선됐습니다.
금융인 출신의 도널즈 당선자는 대표적인 친트럼프 성향으로, 공화당 내 강경 우파로 분류됩니다.
2016년부터 플로리다주 의회에서 활동하다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 무대를 확장했습니다.
2024년 미 대선 국면에선 부통령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초의 원주민 여성 주지사도 탄생했습니다.
▲ 최초의 원주민 여성 주지사(뉴멕시코주)로 당선된 민주당의 뎁 할랜드
민주당 소속 뎁 할랜드 후보는 뉴멕시코주에서 공화당 후보를 꺾고 주지사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할랜드 후보는 2018년 하원에 입성한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두 명 중 한 명으로, 이미 당시 원주민 출신 여성들에게 한계로 작용했던 정치적 유리 천장을 깨부쉈습니다.
그는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출신 장관으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가 맡은 내무부는 연방 토지·자연자원 관리뿐 아니라 600개 가까운 연방 인가 원주민 부족과의 관계 및 정부 간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여서 그 의미가 특히 남달랐습니다.
할랜드 후보는 최근 AP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마지막이 되고 싶지 않을 뿐"이라며 다른 원주민 여성들이 정치권에서 더 많이 활약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뉴햄프셔주에서 미국 최초 공개 성소수자 남성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크리스 파파스
민주당 소속 크리스 파파스 하원의원은 뉴햄프셔주에서 당선되면서 미국 최초의 공개 성소수자 남성 상원의원이 됐습니다.
그는 2018년 뉴햄프셔주 역사상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공개 동성애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후 의회 내에서 인권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파파스 의원은 이번 선거운동 중 "나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자기의 성적 지향성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민주당 부주지사인 줄리아나 스트래튼이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엔 세 명의 흑인 여성이 동시에 상원 의원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이는 상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스트래튼이 취임하게 되면 태국계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과 함께 활동하게 됩니다.
이로써 일리노이주는 상원에서 두 명의 유색인종 여성이 동시에 대표하는 최초의 주가 됩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도 탄생했습니다.
이번 선거의 상원 경합지 중 하나였던 미시간주에서 이집트계 무슬림인 압둘 엘사예드(41·민주)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의사 출신인 엘사예드는 디트로이트시 보건국장 등을 역임하고 미시간주 주지사 선거에도 출마한 이력이 있는 정치인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 성향으로 꼽힙니다.
이집트계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는 명문 컬럼비아 의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등에서 공부했습니다.
시민 참여와 민주주의적 형평성을 옹호하는 네트워크인 '스테이트 보이스'(State Voices)의 알렉시스 앤더스-리드 회장은 AP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러한 '최초'의 사례들은 우리나라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환영했습니다.
그는 "수년 동안 유색인종과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조직을 결성하고, 집집마다 방문하며 유권자들과 대화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고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런 승리는 그들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스타 선수 출신인 마크 테세이라도 텍사스주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눈길을 끕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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