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텍사스주 상원의원 후보 지지자들이 3일(현지시간)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동시 탈환한 중간선거 결과는 공화당의 '아성'이던 지역들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합니다.
민주당은 텍사스·캔자스·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이 현역인 지역의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텍사스는 1988년 이후로 민주당 상원의원이 배출된 적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정치 신예인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상원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상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낙점한 후보였습니다.
캔자스는 텍사스보다 더 공화당의 뿌리가 깊은 곳입니다.
1932년 이후 거의 100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애덤 해밀턴 후보가 당선될 전망입니다.
미 정치권에선 캔자스가 선거 막판 '경합지'로 분류된 것조차 이변으로 여겨졌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남부의 보수적 색채가 짙은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립니다.
역시 2000년대 들어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으며, 직전 상원의원은 올해 돌연 사망한 린지 그레이엄(공화)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이었습니다.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켄터키 제6선거구를 비롯해 텍사스, 미시시피, 앨라배마, 캔자스, 네브래스카, 미주리 등지에서 곳곳에 '파란색'을 칠하며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이 같은 '블루 쓰나미'는 갈수록 양극화하는 미 정치 지형에서 민주당이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민주당이 텍사스,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거둘 수십 년 만의 가장 좋은 선거 결과가 향후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전망했습니다.
민주당이 상·하원뿐 아니라 보수 성향 지역의 주정부와 주의회에서 공화당의 장악력에 균열을 가져오면서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기회'를 잡았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민주당 전직 상원 고위 보좌관인 애덤 젠틀슨은 민주당이 공화당 강세 주에서 주지사와 연방 상원의원을 동시에 배출하면 오랫동안 정치적 영향력을 상실했던 지역에서 당의 입지를 회복하고, 다음 선거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에 상원의원 선거와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텍사스입니다.
젠틀슨은 "한 차례의 좋은 선거 결과가 다음 선거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며 "다가오는 선거에서 민주당이 기반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토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200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탈환하고, 이어진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던 것처럼 민주당이 장기적인 정치적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2028년 대선에 미칠 영향은 뼈아픈 패배를 겪은 공화당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깁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된 공화당에선 '트럼프 시대의 종말'이라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트럼프 원맨쇼'와 다름없이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낙점한 후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신 것은 미 유권자들, 특히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는 방증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절치부심할 공화당은 지금까지처럼 '트럼프 브랜드'를 앞세울지, 아니면 민주당의 '안방 침투'에 맞서 다른 길을 모색할지를 놓고 한동안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