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국지 휴전이 끝나자마자 다시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군이 밤사이 복합적인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데사, 하르키우, 체르카시, 지토미르 등 우크라이나 9개 지역의 발전시설과 변전소가 러시아군의 표적이 되면서 긴급 정전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하르키우 지역에서는 시립 병원이 공격을 받아 73명이 부상했습니다.
전날 3천 kg급 폭탄 최소 9발이 날아든 자포리자 코미슈바하 구호물자 배급센터의 사망자 수는 26명에서 29명으로 늘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밤사이 러시아군은 공격용 드론 289대, 탄도미사일 17발,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화력발전소 등 "에너지 부문 목표물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를 경고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에너지·물류 부문을 겨냥한 새로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의 관심이 미국 중간선거에 집중될 것이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은 국제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진다는 것이 러시아의 계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노린 반격을 이어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야로슬라블 지역 당국은 밤새 야노스 정유공장이 드론 124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약 30만 배럴을 정제할 수 있는 야노스 정유 공장은 러시아 최대 연료 소비 지역인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에 석유 제품을 공급합니다.
올레시키 국지 휴전이 끝나자마자 양측의 공방이 격화하는 것은 다음 주 예정된 종접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3자 종전협상은 오는 10∼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립니다.
3자 종전협상은 올해 2월까지 계속됐지만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중단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영토 문제는 이번 종전협상에서도 양측이 대립하는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을 확보할 때까지 군사력 사용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내놓을 수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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