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연방수사국 FBI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벌어진 천문학적인 액수의 해킹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지목했습니다. 해킹 이후 치밀한 자금 세탁 정황까지 포착됐는데도, 바이낸스 측은 공포에 질린 채 이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미 연방수사국 FBI는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를 탈취한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건 초기부터 민간 업체에서 제기한 북한 배후설을 공식 확인한 겁니다.
그러면서 범행 주체로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습니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약 10년 전 가상자산 탈취를 목표로 북한 첩보기관 산하에 만들어진 정예 조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FBI는 이들이 탈취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바꾸는 정황도 포착했다며 이런 식의 추가적인 자금 세탁을 예상했습니다.
[아리 레드보드/암호화폐 전문가 : 북한은 무기 확보나 물자 구매에 사용하기 위해 이 자금을 암호화폐에서 현금으로 가능한 한 빠르게 전환하고자 합니다.]
북한 해커들은 또 가상화폐를 탈취한 뒤 곧바로 자금 동결이 불가능한 자산으로 바꿔 24억 달러, 약 3조 원어치를 갖고 빠져나갈 정도로 주도면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낸스 측이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도 계좌에서 자산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공포에 질린 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낸스는 해킹 손실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고 사내 자금 등으로 손실의 95%를 충당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BNB 등 주요 가상화폐부터 단계적으로 출금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FBI의 발표에 대해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배후가 북한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배후는 북한"…8조 원 빠져나가는데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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