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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대 예금 비중 2년 9개월 만에 최고…3%대 대출은 씨말라

연 4%대 예금 비중 2년 9개월 만에 최고…3%대 대출은 씨말라
▲ 예금 (자료사진)

최근 국내 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예금 비중이 2년 9개월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습니다.

시장금리 상승 속에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특판 상품까지 선보이며 금리 경쟁을 벌인 결과입니다.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면서 연 4% 미만 금리가 적용된 가계대출 비중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오늘(1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중 금리가 연 4% 이상인 비중은 10.6%로 집계됐습니다.

8월 0.5%에서 한 달 만에 10.1%포인트(p) 치솟았습니다.

계좌 수가 아닌 신규취급액 기준입니다.

이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2023년 12월(42.6%) 이후 2년 9개월 만입니다.

2024년 1월 6.7%로 뚝 떨어진 뒤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며,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0.1∼1.0% 수준에 그쳤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뒤 시차를 두고 9월 들어 연 4% 이상 예금 비중이 뚜렷하게 늘어난 모양샙니다.

최근 연 3% 이상 금리를 적용받은 정기예금 비중도 눈에 띄게 확대됐습니다.

올해 9월에는 연 3% 이상∼4% 미만이 70.8%로, 연 4% 이상(10.6%)과 합하면 81.4%에 달했습니다.

연 3% 이상 비중은 올해 5월 33.2%에 그쳤으나 6월 57.2%로 절반을 넘어선 뒤 7월 67.4%, 8월 69.8% 등으로 커졌습니다.

반면, 연 3% 미만 비중은 8월 30.2%에서 9월 18.6%로 11.6%p 낮아졌습니다.

연 2% 미만은 0.3%에 그쳤습니다.

불과 1년 전인 작년 9월에는 신규 정기예금의 99.0%가 연 3% 미만에 몰려 있었습니다.

당시 가장 비중이 컸던 연 2.5% 이상∼3% 미만 구간은 62.7%에서 올해 9월 12.4%로 축소됐습니다.

신규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8월 연 3.14%에서 9월 3.39%로 0.25%p 올랐습니다.

작년 9월(2.52%)과 비교하면 1년 사이 0.87%p 상승했습니다.

특히 은행들의 주력 상품인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9월 연 2.54%에서 올해 9월 연 3.57%로 1.03%p 높아졌습니다.

두 시점의 평균 금리로 각각 1억 원을 1년간 맡긴다고 가정하면, 세전 이자는 254만 원에서 357만 원으로 103만 원 늘어난 셈입니다.

KB국민은행은 9월 14일과 21일 'KB Star 정기예금'의 1년 이상∼2년 미만 만기 금리를 연 3.20%에서 3.40%, 다시 3.50%로 높였습니다.

신한은행도 같은 달 9일과 30일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20%에서 3.40%, 3.50%로 차례로 인상했습니다.

하나은행은 9월 10일과 22일에 이어 지난달 1일에도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금리가 한 달도 안 돼 연 3.20%에서 3.60%로 0.40%p 상승했습니다.

우리은행 역시 9월 10일과 18일, 지난달 7일 세 차례에 걸쳐 'WON플러스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20%에서 3.60%로 높였습니다.

NH농협은행도 9월 'NH올원e예금' 금리와 거치식 예금 기본금리 등을 잇달아 인상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연 4% 안팎의 금리를 내건 특판 경쟁이 이어졌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6일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을 출시했습니다.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3.60%에 슈퍼SOL 신규 접속, 첫 급여 거래 등 조건에 따른 우대금리를 최대 0.40%p 더해 최고 연 4%를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3일 우대조건 충족 시 최고 연 3.90%를 주는 'NH올원뱅크 10주년 기념 예금'을 선보였습니다.

1차 판매한도 5천억 원이 일주일 만에 소진되자 같은 규모로 2차 판매에 나섰습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0일 '우리 369 정기예금'을 총 2조 원 한도로 출시했습니다.

발표 당시 9개월 만기 금리가 연 3.80%였입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역시 금리 인상이나 신상품 출시를 통해 연 3%대 후반 금리의 정기예금을 선보였습니다.

9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가 연 4% 미만인 비중은 9.6%로, 작년 같은 달 57.6%의 6분의 1로 급감했습니다.

대출 건수가 아닌 신규취급액 기준입니다.

이 비중은 2024년 7월 69.9%에 달했으나, 올해 6월 30.1%, 7월 21.1%, 8월 12.9%로 낮아졌습니다.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것은 2023년 11월(5.6%) 이후 2년 10개월 만입니다.

반대로 연 5% 이상 금리가 적용된 가계대출 비중은 작년 9월 7.2%에서 올해 9월 31.6%로, 4배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8월 20.0%와 비교해도 한 달 만에 11.6%p 높아졌습니다.

가장 비중이 큰 금리 구간은 1년 사이 연 3.5% 이상∼4% 미만(43.2%)에서 연 4.5% 이상∼5% 미만(38.5%)으로 이동했습니다.

연 4.5% 이상을 모두 합하면 신규 가계대출의 70.1%에 달했습니다.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9월 연 4.96%로 5%에 육박했습니다.

올해 4월 이후로 5개월 연속 상승해 작년 9월(4.17%)보다 0.79%p 높아졌습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11%로 변동형(4.76%)을 웃도는 가운데 대출 구성도 달라졌습니다.

신규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은 작년 9월 91.5%에서 올해 9월 34.2%로 대폭 축소됐습니다.

변동금리 비중이 65.8%로 높아지면서 향후 시장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는 대출의 비중도 늘어났습니다.

기존 대출까지 포함한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 역시 작년 말 연 4.31%에서 올해 9월 연 4.58%로 9개월 연속 올랐습니다.

신규 대출뿐 아니라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평균 금리도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입니다.

이처럼 높아진 대출 금리가 단기간에 크게 낮아지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중심의 높은 성장세와 목표 수준(2.0%)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 속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과거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로 쉽게 돌아가기 어렵다는 진단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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