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시간 지난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프랑스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전국적 소요 사태로 확산한 가운데 핼러윈인 31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현지 시간 29일 기자들에게 "31일은 공공질서에 대한 위험이 매우 큰 날"이라며 지난 주말 집회 때와 같은 규모인 경찰·헌병 7만 명을 전국에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수부대와 장갑차, 물대포도 동원합니다.
누네즈 장관은 특히 핼러윈 축제를 빌미로 당일 저녁 "혁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자는 글이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며 "이 집회들은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SNS 글들이 급진 좌파 단체와 일부 급진화한 '노란 조끼 운동' 세력에서 나온 것으로, 오후 8시부터 전국 도시의 거리에 모이자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일반 시위가 끝난 뒤인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도시 폭동의 위험이 특히 크다면서 "어떤 일탈도 허용하지 않고 매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당국은 시위를 허용하되 소요 위험이 있는 도심에서는 열 수 없도록 하고, 상점 보호 조치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누네즈 장관은 지난 주말 약 15개 도시에서 상점을 지키겠다며 나타나 시위대와 충돌한 극우 단체들에도 또다시 거리로 나서면 형사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몇 주째 이어지다 지난 17일 전국 시위가 폭동으로 번졌습니다.
당시 대규모 약탈과 공공기물 파손이 벌어지자 당국은 보안·정보 대응에 실패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지난 주말인 24일에는 내무부 추산 전국에서 41만 명, 파리에서만 약 11만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당시에도 7만 명의 경찰 등 병력이 투입되면서 17일과 같은 약탈 사태는 되풀이되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폭력 사태는 이어졌습니다.
과잉 진압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10대 시위 참가자 여러 명이 중상을 입어 경찰 대응이 지나치게 강경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시위는 생활고에 이어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운동으로도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29일 누네즈 장관을 만난 청년 단체 대표들은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참석자들은 누네즈 장관이 시위대를 향한 폭력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대학생 노조(UNEF) 측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대화"였다고 평했습니다.
'노란 조끼 운동'은 31일 3차 시위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들은 하원과 전국 시청 앞 집회 및 연좌 농성 참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각종 노조 단체는 이번 주말에 이어 다음 달 5일 전국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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