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러시아 극동 관문 공항인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자료화면)
북러 경제 협력 밀착이 심화하는 가운데 러시아 온라인 구인 광고에 북한 노동자들이 버젓이 홍보되는 등 러시아 농업·제조업 분야에서 북한 노동자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8일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법 재단인 '글로벌 라이츠 컴플라이언스'(GRC)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GRC는 러시아 기업 및 조달 기록과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광고와 영상, 사진 등을 분석해 북러 간 밀착 관계를 조사해 전날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스크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인 블라디미르 소코로프의 '블랙 호스' 그룹은 'KNDR.su'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노동자들을 러시아 기업들에 홍보했습니다.
이 웹사이트는 50∼100명으로 된 북한 노동자팀을 광고하면서 북한 노동자들은 '한 달에 28일, 하루 12시간' 일한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북한 노동자들은 '지각하지도 않고 술도 안 마시고 싸우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북한 대사관이 자국 노동자들의 (여권 등) 서류를 통제하고 있어 북한 노동자들은 달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홍보하면서 다른 국적의 노동자들과 분리해서 수용해야 한다는 채용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
FT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는 당초 '북한 노동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다 지난 7∼8월 '북한 학생 실습'으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러시아는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학생 비자를 노동자 신분 위장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코로프는 북한과의 상업적 협력 관계를 이유로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입니다.
블랙호스는 자체 웹사이트에서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주문받아 기계를 공급하고 북한에 농산물을 수출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노동자들 구인을 알선하는 업체들이 노동자 1명당 10만∼15만 루블(165만 원∼248만 원) 수수료를 챙긴다고도 말했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하루 최대 18시간, 주 6∼7일 노동에 시달리며 소득의 90%를 북한 정권에 바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은 노동자 해외 파견을 통해 4억 5천만 달러에서 8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GRC는 러시아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래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와 부대를 지원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수조 원의 현금과 연료 등을 반대급부로 제공하면서 양국 관계가 심화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라라 스트랭웨이즈 GRC 기업·인권 분야 책임자는 "북한의 노동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러시아 산업을 지탱하고, 북한 노동자들이 벌어들이는 임금은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 자금으로 활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GRC 보고서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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