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출시하자마자 "화면 파손" 왜 이런 일이?
01:26 중요한 건 '힌지'?
02:49 아이폰에 무슨 문제가?
04:49 "제품 결함 인정..무상교체" 꼬리 내린 애플, 왜?
06:22 '결함 논란' 애플에만 악재일까?
1. 출시하자마자 "화면 파손" 왜 이런 일이?
출고가 329만 원부터 시작하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되자마자 화면 파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새 제품을 구매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화면에 금이 갔다는 소비자부터, 20번도 접었다 펴지 않았는데 디스플레이가 깨졌다는 사례까지 사진과 영상이 SNS에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이 있습니다. 화면이 금이 간 위치와 형태가 대체로 비슷하다는 겁니다. 대부분 화면 한가운데, 바로 접히는 부분에서 균열이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크랙 게이트' 논란이 커지자 결국 애플도 출시 사흘 만에 일부 제품의 결함을 인정하고 무상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완벽한 만듦새를 강조해 온 애플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대응인데요. 그런데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한 게 지난 2019년입니다. 애플은 그보다 7년이나 늦게 첫 폴더블폰을 내놨는데, 왜 출시하자마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걸까요? 먼저 폴더블폰의 구조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 자체가 접혔다 펴지는 구조죠.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수 십만 번을 접었다 펴도 화면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폴더블폰 제조사들은 50만 번 넘게 접었다 펴는 내구성 실험까지 진행합니다.
2. 중요한 건 '힌지'?
단순히 디스플레이만 잘 구부러지도록 만들면 되는 게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힌지'입니다. 휴대전화를 접었다 펴게 해주는 일종의 경첩인데 화면의 두 부분을 연결하면서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움직임까지 정교하게 제어해야 합니다. 특히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에는 화면을 받쳐주는 금속판 등 여러 부품이 들어갑니다. 이 부품들이 디스플레이와 함께 정확하게 움직여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화면 한가운데 접힌 자국이 남는다는 점입니다. 폴더블폰을 사용하신 분들은 아실 텐데요. 화면을 펼쳤을 때 가운데 접힌 부분이 주름처럼 보이는 현상입니다. 이걸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게 폴더블폰 제조사들의 오랜 기술적 과제였습니다. 애플도 예외는 아니었겠죠, 특히 첫 폴더블폰을 늦게 내놓은 만큼 화면의 주름을 최소화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문제는 화면을 평평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과 또 오랫동안 안전하게 접히도록 만드는 걸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겁니다. 접히는 부분의 구조를 바꾸면 디스플레이를 받쳐주는 부품, 힌지의 움직임, 부품 사이의 간격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서로 연결된 여러 부품이 정교하게 맞물려야 하다 보니 설계와 제조 과정이 그만큼 까다로워지는 겁니다.
3. 아이폰에 무슨 문제가?
그렇다면 이번 아이폰 듀오에서 실제로 어떤 문제가 발생한 걸까요? 우선 부품 자체의 결함, 두 번째는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에서의 문제, 마지막은 애플의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입니다.
[김현재/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 전체적인 폰의 디자인, 부품 조립 이 모든 걸 애플이 디자인했기 때문에 애플이 설계했을 때의 어떤 실수가 있을 확률도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설계 문제라는 건 디스플레이를 받치는 부품이나 힌지의 구조, 부품들이 맞물리는 방식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이번 아이폰 듀오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패널을 사용하더라도 완성된 휴대전화의 구조와 힌지 설계는 휴대전화 제조사마다 다릅니다. 화면이 깨졌다고 해서 반드시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가 불량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또 다른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로 조립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입니다. 폴더블폰은 힌지와 화면을 받치는 부품들이 정확한 위치에 조립돼야 합니다. 부품의 위치가 조금만 어긋나거나 허용된 오차 범위를 벗어나면 제품을 접고 펴는 과정에서 일부 부위에 예상하지 못한 힘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홍용택/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그럴 수 있겠죠. 근데 설계상의 문제면 많이 나와야 되는데 모르겠어요. 제가 이제 확인을 해 본 건 아니니까 그 기사화 되어 있는 거에는 또는 발표한 거에는 그렇게 많지 않은 몇 개가 있으니까 아마 그 실제 만드는 데 있어서의 퀄리티 컨트롤 뭐 이런 것들이 안 돼서 불량인 것들이 걸러지지 않고 나왔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조립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제품의 문제라면 생산 공정과 품질 검사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여지가 있습니다. 반면 설계 자체의 문제라면 부품의 구조나 설계를 다시 검토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현재로선 어느 쪽이 원인인지 단정할 순 없습니다.
4. "제품 결함 인정..무상교체" 꼬리 내린 애플, 왜?
이번 논란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애플의 대응입니다. 애플은 결함 논란이 불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부 제품의 문제를 인정하고 무상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왜 이렇게 서둘렀을까요? 여기에는 애플이 처한 폴더블폰 시장의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경쟁사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첫 제품부터 품질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초기 물량이 부족해 제품을 받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소비자 불만도 있었는데 제품의 내구성에 대한 불신까지 커지면 구매를 망설이거나 주문을 취소하는 소비자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홍용택/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아무래도 폴더블 시장에 다소 늦게 들어온 애플 입장에서는 폴더블 시장에서 좀 큰 부분을 확보하고 싶을 텐데 지금 들리는 말들은 주문 후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사용해 본 사용자들이 뭔가 결함이 있다는 것들을 자꾸 얘기한다면 원래 의도했던 대로 진행이 잘 되지 않을 테니 아무래도 빠른 사과와 빨리 제품 교체하고 또 내부적으로는 제품 퀄리티 컨트롤을 강화하는 게 그런 게 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아이폰 듀오가 출시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50만 원 넘는 웃돈을 얹은 매물까지 등장했는데요. 화면 파손 논란 이후에는 정가보다 저렴하게 나온 매물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습니다.
5. '결함 논란' 애플에만 악재일까?
그렇다면 이번 논란이 애플에만 악재일까요? 아이폰 듀오에 탑재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폴더블폰 판매량이 증가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도 늘어날 수 있고 또 무상교체 증가로 새 디스플레이 주문량이 늘어나면 그 자체로도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반대로 이번 품질 논란이 장기화되어 폴더블폰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진다면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라면 보이지 않는 뒷면이라고 값싼 합판을 사용하지는 않을 거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완벽해야 한다는 제품 철학을 강조한 건데요. 화면 아래에 숨겨진 수많은 부품과 힌지의 정교한 움직임이 중요한 폴더블폰. 애플이 첫 제품부터 맞닥뜨린 이번 품질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됩니다.
(취재 : 홍영재,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최대웅 , 영상편집 : 서병욱, 디자인 : 이정주, 출처 : X 'I Hate Apple', 유튜브 '궁금하기 CuriousHagi', 제작 : 디지털뉴스부)
[AFTER 8NEWS] "삼성보다 7년 늦었는데 왜 이래?"…애플 첫 '접는 아이폰' 왜 이런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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