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 강원FC 대표이사 : 시도민구단은 단순히 축구 경기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지역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필수적 공공재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김 대표는 개인 SNS에 강원FC가 지난해에만 700억 원 어치의 지자체 홍보 효과를 냈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계산된 숫자인지는 밝히지 않았고, 축구팬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700억 원이라는 홍보 효과의 출처를 프로축구연맹에 물었습니다. 연맹은 "해마다 외부에 맡겨 구단별 스폰서십 효과를 분석하고, 연말에 각 구단에 전달한다"고 답했습니다. TV와 뉴미디어, 인쇄매체에 구단이 노출된 것을 광고비로 환산하고, 화면 속 크기와 위치, 노출 시간까지 따져 가중치를 둔다는 설명입니다. 이 설명대로면 700억 원의 근거는 결국 연맹의 계산인 셈입니다.
하지만 그 계산의 속을 들여다볼 수가 없습니다. 연맹은 무엇을 따지는지는 알려줬지만, 각 요소에 가중치를 얼마나 두는지나 노출 시간을 광고비로 얼마 씩 쳐주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가중치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도요. 연맹은 "구단별 보고서는 구단 내부 검토용이라 외부 공유가 어렵다"고 했고, 강원FC도 "연맹에 자료를 제공받을 뿐"이라며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신생구단 빼고도 의존도 64%...그런데도 우후죽순 창단
연맹도 시도민구단의 '공공재적 기능'을 강조합니다.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를 살리고, 시민에게 여가를 준다는 겁니다. 3년 전 도입한 재정건전화 제도로는 선수 인건비를 수입의 70% 이내로 묶고 적자와 자본잠식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단 연봉 총액을 제한하는 샐러리캡과 인원을 제한하는 로스터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연상 /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 지자체 지원을 프로축구단 운영 경비를 대주는 것으로만 보지 말고, 구단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측면도 함께 검토한다면 '세금만 투입되는 축구단'이라는 오해는 해소할 여지가 있다는 게 연맹의 생각입니다.]
공공성 있다면서 회계는 제각각, 자료는 비공개
프로축구단의 연간 홍보 효과가 정말 700억 원이나 된다면, 왜 프로축구단을 운영하겠다는 기업은 나타나지 않는 걸까요? 2002 월드컵 이후 k리그에 새로 가입한 기업 구단은 사실상 서울E랜드FC 뿐이고, 그마저도 창단일이 11년 전입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시민구단 인수 후 재창단, 충북청주FC는 컨소시엄 형태) 김 대표 말대로 시도민구단이 '지역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공재'라면, 그 장부도 주민 앞에 펼쳐져 있어야 합니다. 700억 원이라는 숫자가 SNS 글이 아니라 누구나 열어볼 수 있는 자료에 상세하게 실릴 때, '축구단이 공공재'라는 말도 비로소 설득력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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