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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이번엔 고물가 항의 대규모 시위…곳곳서 격렬 충돌

프랑스서 이번엔 고물가 항의 대규모 시위…곳곳서 격렬 충돌
▲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벌어진 고물가 항의 시위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교생들의 분노 함성이 4주째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에서 현지시각 17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생활비와 연료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노동자들, '노란 조끼' 운동에 동조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대거 쏟아져 나왔습니다.

'노란 조끼'는 2018년 정부의 유류세 인상 조치와 불평등에 대한 반발로 시작돼 수개월 동안 프랑스 전역을 뒤흔든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상징합니다.

여기에 지난 수주간 학교 대신 거리를 점령한 학생들까지 가세하면서 수도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서 시위대와 공권력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파리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위해 모여들면서 주요 도로들이 차단되고 도심 지하철역 여러 곳이 폐쇄됐으며, 광장 주변에는 대규모 진압 경찰 병력이 배치돼 긴장이 감돌고 있습니다.

파리 도심 북동쪽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는 후드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찰에게 폭죽 등을 던지는 시위대를 경찰이 최루가스, 물대포 등을 동원해 해산시켰습니다.

파리 서부에서는 보수 성향의 방송사 CNews 등 언론사 2곳을 공격한 시위대 약 20명이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비롯해 이날 파리에서만 약 100명을 연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제2 도시인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에서는 도심 상점들과 경찰서가 시위대에 의해 파손됐으며, 시청 건물이 시위대에 한시적으로 뚫리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시청에 난입한 사람들은 무정부주의를 상징하는 철자 'A'를 벽면에 그리는가 하면,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 왕권 억압의 상징이던 바스티유 감옥이 군중의 습격을 받은 것에 빗대 "우리는 바스티유를 점령하러 간다"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리옹 도심에서는 복면을 쓴 시위대가 던진 폭죽 등으로 인해 관광안내소가 불탔습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는 600건이 넘는 시위가 계획된 가운데, 정오까지 파리를 제외한 전국에서 펼쳐진 시위와 집단행동이 14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위 참가자는 3만명을 넘었다고 프랑스 내무부는 밝혔습니다.

또한, 툴루즈, 보르도, 앙제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약탈 시도, 경찰관 공격, 거리 시설물 방화, 정부 기관과 언론사를 겨냥한 공격 등이 보고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지난 16일 시민들에게 평온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에 나서고 자기 의사를 표현할 권리는 헌법으로 보장돼 있지만, 이 권리에는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무가 따른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노란 조끼' 운동의 일부 전직 핵심 인사들이 동참했고,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이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대선 주자인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등 좌파 정당도 이번 시위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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