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MLB 밀워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5년 만에 처음으로 연봉 하위권 구단 간의 월드시리즈(WS) 맞대결이 성사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격침한 내셔널리그 우승팀 밀워키 브루어스는 오늘(24일, 한국시간)부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또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7전 4승제 월드시리즈를 치릅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누가 우승하든 '연봉 하위권 팀의 반란'입니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양대 리그 우승팀이 모두 연봉 규모 기준 리그 하위 50%에 속하는 구단으로 채워진 것은 1991년(미네소타 트윈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후 처음입니다.
반면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다저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는 모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개막전 기준 메츠(3억 5천840만 달러), 다저스(3억 2천330만 달러), 양키스(3억 2천80만 달러)가 연봉 최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반면 밀워키는 1억 2천590만 달러(19위), 탬파베이는 9천50만 달러(25위), 클리블랜드는 7천550만 달러(30위)에 불과했습니다.
이들 세 '스몰마켓' 구단의 연봉을 모두 합쳐도 최상위권 한 팀의 연봉에 미치지 못합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저비용 구단' 간의 월드시리즈는 구단주와 선수 노조 간의 새 노사 단체협약 만료(12월 1일)를 앞두고 열립니다.
구단주 측은 팀 간 전력 균형을 위해 하한선을 포함한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으며, 선수 노조는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12월 2일부터 직장폐쇄(Lockout)가 유력해 내년 시즌 파행이 불가피합니다.
이번 월드시리즈 대진은 '전력 평준화'를 이유로 샐러리캡을 도입하려는 구단의 주장과 역행하는 결과입니다.
그러나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샐러리캡 도입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월드시리즈 진출팀 같은 예외가 전력 평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대형 시장 구단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상위 라운드에 올라갈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 통계로 나타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선수 측의 입장은 다릅니다.
브루스 마이어 노조 부위원장은 "경쟁할 자원이 없다는 구단주들의 불평을 믿어서는 안 된다"며 "그들은 모두 경쟁할 자원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역시 "뛰어난 재능(고액 연봉 선수)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은 맞지만, 결국 야구는 그 순간에 어떻게 플레이하느냐가 결과를 결정한다"고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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