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테슬라 CEO와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에너지 휴전'을 강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한하고 미사일 조기 경보 등 군사 정보 공유를 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시간 14일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는 스타링크 인공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예기치 않은 속도 제한이 부과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적인 조치였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를 통해 정찰 및 요격 드론 등을 운용합니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의 정보 수집과 요격 드론 운용은 물론 러시아를 향한 장거리 타격 능력도 타격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휴전을 받아들이라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시점에 사전 통보 없이 '속도 제한'이 부과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13일 밤 스타링크에 속도 제한이 걸리면서 드론 속도가 시속 160km를 초과하면 연결이 끊겨버리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군사 작전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은 CNN에 "이런 상황은 병참과 무인 시스템, 병력 작전, 중거리 타격 등을 상당히 복잡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미국이 제공해오던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조기경보가 갑자기 중단된 지 몇 시간 만에 스타링크에 속도제한까지 걸리면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미 당국은 트럼프 행정부는 스타링크 속도 제한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스타실드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통제한다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은 이런 의혹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머스크는 14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실드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하며 속도나 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은 미군,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정보 공유를 중단한 적이 없고 종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그간 무기 조달과 군사 정보 공유 중단 등을 빌미로 우크라이나에 에너지 휴전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해왔다는 의혹은 끊이지 않아 왔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파국을 치달았던 지난해 2월 이후 한차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이번 조치도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스타링크 속도 제한과 관련한 백악관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또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와도 연락해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측에 스페이스X에 대한 통제권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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