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구월동 흉기난동 사건을 벌인 50대 최 모 씨가 경찰 조사에서 나보다 힘없는 사람을 골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CCTV에 당시 급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이 무차별 흉기난동을 제압한 것은 용감한 시민들이었습니다.
배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구월동 흉기난동 피의자 최 모 씨의 잔혹한 범행은 복합상가 2층 식당가에서 시작됐습니다.
양손에 흉기를 묶은 최 씨는 식당 여자 종업원을 향해 달려들었고, 그 순간 평온했던 일상이 공포의 현장으로 뒤바뀌었습니다.
깜짝 놀란 시민들이 비명과 함께 흩어지기 시작했고, 최 씨는 먹잇감을 쫓듯 빠른 걸음으로 뒤쫓습니다.
[어머, 어떡해. 어머, 왜 저러는 거야.]
급한 마음에 긴 우산을 들고 최 씨에게 맞섰던 분식집 주인 내외는 가게 셔터부터 내리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빨리 오세요. 거짓말 아니고 빨리 오셔야 해요. 지금 사람들 상처 입고 난리 났어요.]
무차별 흉기 난동이 이어지는 상황.
의자를 던지며 최 씨에게 맞섰던 한 시민은 흉기를 피하다 넘어져서 에스컬레이터 아래쪽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하나둘 의자를 든 시민들이 몰아붙이자,
[강병훈/최 모 씨 제압 시민 : 경각심을 갖고 의자 들자고 했을 때 다 의자를 들었던 것 같아요. 거의 한 분도 빠짐없이 다 의자 들었던 것 같아요.]
최 씨는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 영화관이 있는 4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잠시 뒤 최 씨가 무언가에 맞아 쓰러지는데, 4층에서 최 씨에게 의자를 던진 것은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러 왔던 23살 신중현 씨였습니다.
[신중현/최 모 씨 제압 시민 : 갑자기 무슨 용기가 생겨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저 사람이 올라오면 상황이 더 안 좋게 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기절한 최 씨를 3층에 있던 시민들이 의자 등으로 제압하고, 경찰까지 출동하면서 5분 간의 무차별 흉기 난동은 비로소 끝났습니다.
[신중현/최 모 씨 제압 시민 : 눈빛이 그냥 진짜 사람 죽여버리겠다는 이런 눈빛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거기서 이건 던져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은 거거든요.]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나보다 힘없어 보이는 사람을 골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최 씨 검거를 도운 시민 5명에 대해 경찰은 "합당한 포상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
"힘없는 사람 골라 범행"…우산·의자 들고 맞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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