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드론 공격 받은 키이우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 미국 주요 기업의 시설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CNN 방송은 현지시간 14일 최근 몇 달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민간 인프라는 물론 미국 대기업과 연계된 시설에 대한 공격 수위를 대폭 끌어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앤디 헌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이 코카콜라, 펩시코(펩시·게토레이 등 생산하는 식품회사), 맥도날드, 오레오 등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의 시설을 직접 타격했다"며 "과거에도 미 기업을 견제하는 시도는 있었지만, 최근 몇 달과 같은 수준의 직접 공격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코카콜라 공장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파괴됐으며, 같은 달 25일에는 키이우 지역의 맥도날드 물류 창고가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매장의 판매가 축소 운영됐습니다.
펩시코 역시 지난 8월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인 미콜라이우 지역의 생산 시설이 피해를 봤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러시아가 미국 기업과 데이터센터, 인터넷 제공업체 등을 표적으로 삼아 도발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인 코카콜라 공장과 식료품 창고까지 타격하는 것은 미국을 향한 명확한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미국 기업과 자본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적인 규탄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미국 내 연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측에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압박해 온 것과 대비된다고 CNN은 짚었습니다.
헌더 회장은 "공격받는 것은 미국의 자본과 투자자들"이라며 "외국 군대가 미국 기업을 공격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이를 보호하려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분쟁이 완전히 끝나 무의미한 유혈 사태가 정리되기를 원한다"며 "미국은 양측과 소통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서 평화 협정을 끌어내기 위해 지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 전직 고위 당국자는 워싱턴 정가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인물은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두 사람 외에는 사안에 관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헌더 회장은 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에게 면담을 요청해 우크라이나 내 미국 기업의 상황과 최근 공격 피해를 설명하려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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