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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썩어라" 마당에 오물 투척…엉뚱한 신상 털기

코넬대 사건 연루자와 동명이인들, 무차별 신상털기 피해

"지옥에서 썩어라" 마당에 오물 투척…엉뚱한 신상 털기
▲ 코넬대 내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 건물

미국 코넬대 집단 성폭행 의혹이 알려진 후 무고한 시민들이 네티즌들의 신상 털기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생인 한 남성은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지옥에서 썩어라" 같은 위협 메시지와 함께 얼굴이 온라인에 유포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동명이인인 미 해병대 병장 역시 법원 문서에 실수로 집 주소가 기재된 탓에 가족이 협박에 시달렸고, 집 마당에 쓰레기와 개똥 같은 오물이 투척되는 피해를 겪었습니다.

병장의 어머니는 "가족들이 공포에 떨고 있었다"며 "사람들에게 상황 설명을 하려 해도 거짓말한다는 반응만 돌아왔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오류를 파악한 법원은 관련 문서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 이런 괴롭힘을 "무모하고 경솔하며, 궁극적으로 위험한 인터넷 자경단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이 속해 있던 남학생 사교 클럽 '카이 파이(Chi Phi)'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한 페이스북 계정엔 "단 7명 만이 아니었다. 다른 50명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카이 파이' 회원들의 사진이 게시됐습니다.

사건 발생 전 졸업해 관련이 없는 전 회원들의 사진까지 유포돼 대학이나 고용주로부터 정직 처분 등 불이익을 당한 사례도 생겨났습니다.

피해자인 '제인 도(Jane Doe·익명의 피해 여성에게 붙이는 이름)' 또한 살해 위협을 받았으며, 누군가 허위 신고를 한 탓에 무장 경찰이 그의 집에 출동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미시간대 사리타 셰네베크 교수는 "사법 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믿을 때 '네티즌 수사대'가 활개를 친다"며 "신상 털기 자체는 사법 제도가 요구하는 사실확인, 안전장치, 책임성 등을 결여하고 있다"며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실수로 지목된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피해는 오류가 수정된 후에도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한 번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 정정된 내용이 원래 주장만큼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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