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이스라엘행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기장을 흉기로 공격한 부기장이 기체를 이스라엘의 국제공항에 추락시키려는 의도였다고 아랍에미리트(UAE) 당국이 현지 시간 9일 밝혔습니다.
WAM 통신에 따르면 하마드 사이프 알샴시 UAE 검찰총장은 "수사 결과 이 테러 작전은 항공기를 조종해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 여객터미널을 겨냥한 자살 폭발 테러를 일으켜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키려고 했던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알샴시 총장은 오만 국적인 용의자가 2017년까지 호주 유학 시절을 거치며 극단주의 및 테러 성향을 키웠고, 자살 공격을 미화하는 콘텐츠를 접하면서 '타크피리' 사상의 영향에 물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타크피리란 전통적인 교단에서 파문된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을 가리킵니다.
알샴시 총장은 "그는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에서 영감을 받아 비행기를 이용해 유사한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며 용의자가 이런 의도 때문에 항공 분야에서 경력을 쌓게 됐다고 자백했다고 전했습니다.
용의자는 실제 비행기 추락 테러를 위해 두차례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찾아 비행 경로와 공항을 정찰했고, 지난 9월 30일 UAE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기 조종실에서 비상용 도끼를 기장 머리에 내려치는 등 이를 구체적인 실행에 옮겼다고 알샴시 총장은 설명했습니다.
당시 이 비행기는 운항 중 급강하하는 등 위험을 겪었으나 부기장이 제압당한 뒤 기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했습니다.
알샴시 총장은 이 용의자가 변호인이 입회한 상태에서 범행 동기와 실행 과정을 상세하게 자백했고, 공범 없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5일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과 호주 ABC 방송,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오만 국적자 하맘 알함마미(29)로 알려진 용의자가 2015∼2017년 호주 체류 시기 급진적 성향의 이슬람 사원(모스크)과 극단주의 웹사이트를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건 발생 약 9시간 뒤 그의 인스타그램·링크트인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였던 알카에다 전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 알카에다 연계 자살폭탄 테러범 후맘 칼릴 아부 무랄 알 발라위의 사진 등 알카에다와 관련된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25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납치한 비행기 4대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빌딩과 미국 국방부 건물 펜타곤에 충돌하고 펜실베이니아 생크스빌에 추락해 약 3천 명이 숨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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