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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루비오 "깨어나라" 서구문명 발상지서 유럽 각성 촉구

미 국무 루비오 "깨어나라" 서구문명 발상지서 유럽 각성 촉구
▲ 아크로폴리스 연설하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유럽을 순방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7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를 방문해 유럽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서구의 우위를 지켜내야 한다고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현재 갈림길에 서 있다"며 "우리가 선택하는 길이 서구가 세계의 선두 자리를 유지할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 쇠락과 굴종의 미래로 이끌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유럽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수천 년 전 바로 이곳에서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을 다시 지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인들은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 이기적이거나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거리낌 없이 국력을 추구하는 길을 선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인들이 탁월한 업적을 통해 불멸에 도달하는 위인을 이상으로 삼았고 서구의 개척자 정신이 이런 고대 정신에서 비롯됐다면서, 알렉산드로스 대왕, 율리우스 카이사르, 샤를마뉴 대제 등 유럽 역사 속 위인들의 이름을 열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남미 고대 문명을 대표했던 아스테카 제국을 16세기에 정복한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를 위인 목록에 포함했습니다.

일각에서 과거 유럽의 아메리카 정복과 식민 통치를 비판하고 반성을 요구하는 시각이 있는 가운데 유럽이 옛 제국주의 정복자의 기상을 되살려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NYT는 루비오 장관의 이 연설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도자로 여기는 미국 보수주의 운동의 이념적 원칙들을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앞서 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유럽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며 '문명의 소멸'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해 논란을 불렀습니다.

이번 아테네 연설은 지난 2월 뮌헨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고 NYT는 해석했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도 루비오 장관의 아테네 연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고전적 색채로 옹호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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