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 국기
핀란드에서 최근 들어 현직 국회의원을 노린 자택 침입이 속출했으며, 이중에는 '의문의 대변'을 변기에 남겨놓고 가는 '더러운 수법'도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핀란드 국회의원 무려 20명이 자택을 침입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고했습니다.
특히 이들 의원 중 1명은 자택 화장실 변기에서 '의문의 대변'이 남겨진 것을 발견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습니다.
이번 침입 사건을 놓고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일단 핀란드 정계에서는 이러한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번지고 있습니다.
핀란드 집권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사건을 핀란드 국회의원을 위협하려는 러시아의 음모라고 지목했습니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그들이 감시받고 있다고 보여주려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수법"이라며 "이는 혼란과 우려를 불러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스파이들을 상대국 정치인이나 외교관의 집에 침입시켜 일부러 흔적을 남겨놓고 오는 방식으로 공포감을 조장하는 것은 러시아의 오래된 공작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외교관, 언론인의 화장실에서 러시아 스파이와 요원들이 소변을 본 뒤 그대로 남겨두고 나오는 방식을 쓴다는 것입니다.
2023년에는 러시아를 방문했던 미국 고위급 당국자가 자신의 여행 가방에서 인분을 발견했으며, 이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의 소행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BBC 러시아 특파원을 지낸 사라 레인스포드는 2024년 펴낸 회고록 '굿바이 투 러시아'에서 비슷한 진술을 했습니다.
당시 자신의 아파트에 스파이들이 침입해 "화장실마다 커다란 용변을 남기고 물을 내리지 않는" 방식으로 그들이 다녀갔다는 표식을 남겨놨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이러한 시도는 반대파 인사를 겨냥해 이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정신을 무너뜨리려는 냉전 시절 기법 중 하나입니다.
다만 핀란드에서는 이러한 '더러운 공작'이 최근 들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핀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쪽 끝 회원국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1천340㎞ 맞댄 채로 양국 한 안보 위협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핀란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이후 2023년 나토에 가입하며 비군사동맹 원칙을 폐기하며 러시아와 대립각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정치인 자택 침입과 관련해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공격은 민주주의를 겨냥한 공격"이라며 "이는 어떤 형태로든 허용돼서는 안 되며, 모든 국회의원과 함께 맞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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