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프랑스에선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큰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만 5천 명 넘는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거리로 나선 학생들이 외친 건 "열악한 교육 환경을 제발 좀 개선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랑스 서부의 한 고등학교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프랑스 도심 곳곳에서도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경찰과 학생들의 물리적 충돌도 심각하게 벌어집니다.
지난달 21일 파리 외곽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시위가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전국 고등학교의 1/3에 육박하는 1천200여 개 학교에서 시위가 발생했고, 지금까지 5천 명이 넘는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부상자도 속출해 경찰 400여 명과 교직원 70명이 다쳤습니다.
한 학생은 경찰이 쏜 고무탄을 눈에 맞아 한쪽 시력을 잃었다고 전해졌습니다.
결국 교육 당국은 지난 금요일, 학교 폐쇄 조치에 나섰습니다.
파리 근교에 있는 한 고등학교입니다.
학생들의 시위가 격해지면서 교육 당국이 프랑스 전역 400여 개 고등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출입문이 봉쇄가 된 상태입니다.
학생들은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가장 큰 문제로 꼽습니다.
[릴라/프랑스 학생 : 학생들은 극도로 노후된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천장에서는 비가 새고, 앉을 책상조차 부족하고, 교실에 쥐까지 들끓는 환경입니다.]
[이네스/프랑스 학생 : 여름에는 더워 죽을 지경입니다. 작년에 저는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에어컨 없이) 국가 시험을 치렀는데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공부를 계속할 수 없습니다.]
교사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교사가 없어서 수업을 못 한 건 모두 1천540만 시간인데 전체 수업 시간의 7.5%에 달합니다.
이틀에 한 시간은 교사가 없어서 수업을 못 한 겁니다.
[나떵/프랑스 학생 : 프랑스어나 입시 전공 시험을 치러야 하는 핵심 과목인데도 석 달에서 넉 달 동안 교사 없이 방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건 수많은 학생들에게 심각한 문제입니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정부가 10년 넘게 교육 예산을 사실상 동결시킨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교육부 장관이 학생, 학부모 대표 등과 면담을 갖고 교사 부족 문제 등 대책을 즉각 수립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은 오는 6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최진화, 출처 : X(@BREF_ACTUALITES))
"이번주에만 5천 명" 학생들 줄줄이 연행…부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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