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 핵심요약
볼록렌즈로 찍은 듯 왜곡된 머그샷: 김소영, 김상수, 최윤종, 이영복 등 중범죄자들의 머그샷이 왜곡되어 실제 얼굴을 알아보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촬영 장비와 공간 매뉴얼 부재: 표준 렌즈(50mm)가 아닌 렌즈로 좁은 공간에서 가까이 찍거나, 몸은 그대로 둔 채 고개만 돌려 찍는 등 비표준적 촬영 방식이 원인으로 파악됐습니다.
해외 엄격 지침 대비 허술한 현행: 미국(FBI 엄격 세부 지침)과 일본(3D 촬영 도입) 등과 달리 한국은 촬영 규격과 매뉴얼이 명확하지 않아 법의 본래 취지인 '재범 방지 및 식별'을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01. 중범죄자들의 머그샷은?
남성 6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이 중에 2명을 숨지게 한 김소영. 최근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강제로 공개됐습니다. 헤어진 여성을 스토킹한 혐의로 접근 금지 명령을 받자 '보복 살인'을 한 김상수 역시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얼굴이 강제 공개됐습니다. 등산로에서 여성을 마구 폭행한 뒤 성폭행해 결국 숨지게 한 최윤종의 얼굴도 공개는 됐는데 이때는 중범죄신상공개법 시행 전이라 머그샷 촬영에는 본인 동의가 필요했던 때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이 이런 중범죄를 저질렀다. 그러니 얼굴 봐두고 조심해라'가 신상 공개의 목적인 겁니다.
02. 그런데 이건 머그샷? 볼록샷?
그런데 이 사진들 다 왜 이렇게 찍은 걸까요? 아니 무슨 볼록렌즈로 촬영한 것도 아닐 텐데 이렇게 찍어놓은 범죄자 얼굴, 제대로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사람 누군지 알아보겠습니까? 등산로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입니다. 머그샷만 봤을 때 눈앞에 최윤종이 나타나면 '어! 저 사람' 하고 알아볼 수 있을까요? 그나마 최윤종은 검찰로 송치될 때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김소영과 김상수는 다 모자와 마스크를 써서 머그샷으로만 기억해야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김천 오피스텔 살인범 양정렬의 머그샷도 볼록, 커피숍 여사장 2명을 살해한 이영복의 머그샷도 볼록. 이게 머그샷인지 볼록샷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이재범 사진작가 | 한국사진산업협동조합연합회장
카메라 기본적인 게 표준 렌즈라고 하거든요. 그게 50mm가 표준 렌즈라고 그래요. 그 렌즈로 찍어야만 굴곡이 없이 우리가 눈으로 보는 그대로 찍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볼록 머그샷 같은 경우는 줌 렌즈인데 가까이서 찍어서 그래요. 경찰서나 동사무소 등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대부분 기본이 표준 렌즈로 찍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을 무시하고 좁은 데서 가까이 찍고 이러다 보면 이런 경우가 발생하죠.
카메라 기본적인 게 표준 렌즈라고 하거든요. 그게 50mm가 표준 렌즈라고 그래요. 그 렌즈로 찍어야만 굴곡이 없이 우리가 눈으로 보는 그대로 찍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볼록 머그샷 같은 경우는 줌 렌즈인데 가까이서 찍어서 그래요. 경찰서나 동사무소 등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대부분 기본이 표준 렌즈로 찍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을 무시하고 좁은 데서 가까이 찍고 이러다 보면 이런 경우가 발생하죠.
03. '제멋대로' 머그샷, 이유 있었다
그렇다고 모든 머그샷이 다 이렇게 볼록샷인 건 또 아닙니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 시행 이후 2년 반 동안 공개된 머그샷을 보면 어떤 건 볼록샷이고 또 어떤 건 제대로 알아보게 찍혔고 들쑥날쑥입니다. 경찰이든 검찰이든 머그샷 촬영 매뉴얼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이렇게 이상한 머그샷도 나왔습니다.
중국인 정창성. 자신의 강의를 들었던 중국인 여성 수강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전국 각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면샷, 좌우샷이 다른 머그샷들과 차이가 납니다.
다른 머그샷들은 모두 자세를 바꿔가며 촬영했지만 유독 정창성, 몸은 고정한 채 얼굴만 좌우로 돌려서 찍은 겁니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 시행령 2조에 정면·왼쪽·오른쪽 얼굴의 컬러 사진을 촬영해 전자 기록으로 저장 보관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 그래서 딱 그만큼만 촬영한 걸로 보입니다.
경력 30년 현직 경찰
정면, 회전한 측면, 양쪽 측면 90도 회전한 측면을 찍는데 몸을 돌리지 않고 고개만 돌려버리면 모양 자체가 변형될 수 있잖아. 90도로 측면을 같이 돌아서야 얼굴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지. 몸통은 앞에 보고 있고 머리만 돌려버리면 측면의 얼굴 모양 자체가 변형될 수 있다. 그러니까 사실 이렇게 머그샷을 찍으면 안 되는 거지.
정면, 회전한 측면, 양쪽 측면 90도 회전한 측면을 찍는데 몸을 돌리지 않고 고개만 돌려버리면 모양 자체가 변형될 수 있잖아. 90도로 측면을 같이 돌아서야 얼굴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지. 몸통은 앞에 보고 있고 머리만 돌려버리면 측면의 얼굴 모양 자체가 변형될 수 있다. 그러니까 사실 이렇게 머그샷을 찍으면 안 되는 거지.
04. 머그샷 '표준화'가 필요하다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전직 대통령도 머그샷을 찍었던 나라. 미국은 머그샷 촬영과 관련해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가 제정하고 FBI 등이 준용하는 엄격한 세부 지침이 있어서 수사관의 재량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범죄자들의 머그샷 대부분이 비슷한 이유입니다. 일본 역시 피의자 사진은 '정면과 양쪽 측면'을 촬영하도록 세칙으로 정해뒀습니다. 특히 2016년부터 평면 사진을 넘어 3D 촬영을 현장에 도입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여권 사진과 주민등록 사진 등 국가는 규격화된 사진을 요구하면서 왜 정작 국민에게 제공하는 머그샷은 들쑥날쑥, 근본이 없는 걸까요?
Deep Dive Q&A
Q1. 피의자 머그샷이 실제 실물과 크게 달라지는 주요 원인과 기술적 배경은 무엇인가요?
A1. 사람의 눈으로 보는 시각과 동일하게 굴곡 없이 촬영하기 위해서는 50mm 표준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수사기관의 좁은 촬영 공간에서 표준 렌즈 대신 줌 렌즈를 사용하거나, 피의자에게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여 촬영하면서 볼록렌즈 효과와 같은 왜곡 현상이 발생합니다. 또한 몸통을 돌리지 않고 고개만 돌려 측면을 촬영하는 등 비표준적인 자세 때문에 이목구비와 얼굴 윤곽이 왜곡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Q2. 미국과 일본 등 해외 국가들은 머그샷 촬영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어떠한 기준과 기술을 운용하고 있나요?
A2. 미국은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제정하고 FBI 등이 준용하는 엄격한 세부 지침을 두고 있어 수사관 개인의 재량을 최소화하고 전국적으로 일관된 머그샷을 확보합니다. 일본은 피의자 사진을 정면과 양쪽 측면으로 찍도록 세칙으로 규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6년부터 3D 촬영 방식을 현장에 적극 활용하여 피의자의 입체적 신원 식별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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