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여성 시신이 잇달아 발견돼 여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남아공 대통령이 여성과 아동 대상 미해결 사건 전수 조사와 수사 재개를 지시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현지 일간 메일앤드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어제 대국민 연설에서 "남아공 여성들에게 가해진 폭력은 깊은 고통과 국가적 수치의 원천"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같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의 젠더 기반 폭력과 여성 살해에 대한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과 검찰에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살인과 성폭행 등 젠더 기반 폭력과 관련된 미해결 사건을 60일 이내에 전수조사하도록 주문했습니다.
또 90일 이내에 이들 사건의 우선순위를 정해 수사 재개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들 사건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인력과 장비 보강 등 재정 지원 계획도 60일 이내에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전국 지방정부에는 여성 안전 실태조사를 하도록 했습니다.
가로등이 고장 난 곳과 버려진 건물, 보안이 취약한 공원, 공동묘지 등 위험 지역 파악도 포함됐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술이 젠더 기반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고, 유해한 음주는 대인관계 폭력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무허가 주류판매점 단속 등 주류법 집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7월 15일부터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인근 에쿠룰레니에서 잇따라 여성들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이로 인해 여성을 겨냥한 연쇄 살인 공포가 커졌습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20대에서 30대 사이 여성으로 발견 당시 옷이 일부 또는 전부 벗겨져 있거나 폭행 흔적 등이 있었습니다.
지난 27일 여성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며 지금까지 희생자는 최소 11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3건과 관련해 4명의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다른 사건에서도 경찰이 일부 용의자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사건이 동일범에 의한 연쇄살인일 수 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아공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남아공에서는 모두 5천427건의 살인이 벌어졌습니다.
하루 평균 약 60명이 살인으로 숨진 셈입니다.
하지만 살인 사건 가운데 해결되는 비율은 약 10건 중 1건에 불과하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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