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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복귀해 국대…"땅 젖으면" 남보다 힘든 질주

'장애의 벽' 허문 질주…"꿈을 향해 달리세요"

<앵커>

어제(29일) 육상 남자 1,600m 계주에선 장애의 벽을 넘어 힘차게 질주한 태극전사가 있었습니다.

시각 장애를 안고도 사상 최초로 비장애인과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모두 출전하는 장민호 선수의 위대한 도전을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흘 연속 내린 비로 축축하게 젖은 트랙 위로, 남자 1,600m 계주 결선 3번 레인에 장민호가 대한민국의 1번 주자로 들어섭니다.

출발 총성과 함께 블록을 박차고 튀어 나간 장민호는, 혼신의 질주로 옆 레인의 필리핀 선수를 추월한 뒤 배턴을 넘겨줬습니다.

대표팀이 3분 6초 59, 6위로 레이스를 마친 뒤, 장민호는 다른 선수는 겪지 않았던 어려움과 아쉬움을 털어놓았습니다.

[장민호/육상 계주 국가대표 : 비가 와서 땅이 젖어 있기 때문에 빛이 반사가 되면, (저는) 시야에 좀 불편함이 있어서, 경기에 집중을 온전히 못 했던 것 같아요.]

고교 시절 선수의 꿈을 내려놨다 26살이 된 2023년, 10년 만에 트랙으로 돌아온 장민호는 지난해 청천벽력 같은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망막색소변성증' 때문에 시야가 좁아졌고, 현재 시신경이 30%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장민호는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더 열심히 달려 사상 처음으로 비장애인과 장애인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모두 선발됐고, 이번 대회 혼성 계주 예선에서는 한국 신기록 작성에 기여하며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장민호/육상 계주 국가대표 :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목표를 잡고 육상을 다시 시작했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꿈의 무대에 와서 최선을 다해 달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쁜 마음이 큽니다.]

3주 뒤 개막하는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스프린트 종목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장민호는, 자신의 도전이 누군가에겐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장민호/육상 계주 국가대표 : 모든 꿈에 도전하시고 싶은 분들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한번 해 보시는 것도 저는 좋을 것 같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시련을 기회로 만든 장민호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세경,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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