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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지소연 "마지막 AG…동메달전서 유종의 미 남길 것"

허탈한 지소연 "마지막 AG…동메달전서 유종의 미 남길 것"
▲ 29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지소연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이번이 진짜 결승에 올라갈 기회라고 생각했거든요. 너무 힘 없이 진 것 같아요."

한국 여자 축구의 '리빙 레전드' 지소연(수원FC 위민)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끝내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한 것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0대 2로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습니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 동메달(2010·2014·2018년)인 한국 여자 축구는 이번만큼은 다른 색깔의 메달을 걸고자 노력했지만,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한국 여자 축구의 결승 진출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아시안게임만 6번째인 지소연에겐 특히 숙원이었는데, 20년의 도전에도 꿈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기 후 만난 지소연은 "우리 실력이 부족했다"면서 "이 멤버의 일본에는 져선 안 됐는데, 그래서 더 실망스럽다"고 곱씹었습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과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 국내파로만 대표팀을 꾸리고도 무난히 결승까지 올랐습니다.

한국은 일본과의 여자 대표팀 맞대결에서 2015년 이후 못 이기고 있습니다.

지소연은 "우리도 해외파가 좀 빠지긴 했지만, 일본도 다 국내파로 이뤄졌다. 그런데도 일본은 공을 갖고 노는 여유로움 같은 것이 뛰어나다"면서 "어릴 때부터 배우는 시스템이 달라서인 것 같다. 볼 다루는 기술에서 차이가 있고, 지능도 일본 선수들이 뛰어나다. 우리는 그냥 열심히 뛰는 것 같다"고 냉정하게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는 "(8강전과 준결승 사이) 장거리 이동의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 비가 계속 내려서인지 긴장을 한 탓인지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던 것 같다"면서 "일본과 하면 위축되는 면이 있어서 베테랑 선수들이 더 잘 이끌어야 했는데 부족한 것 같다"고 되짚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며 반드시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던 지소연은 "4년 뒤면 39살이고, 더는 못 한다"며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취재진과 대화하는 내내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한 번씩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마지막 아시안게임' 얘기를 하며 눈시울이 조금 붉어진 듯도 보였습니다.

10월 2일 중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대해 지소연은 "마지막이니까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 유종의 미를 남기면 좋겠다"면서 "중국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 회복을 잘해서 어느 선수가 들어가든 마지막까지 정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시안게임 결승을 향한 벽을 깨기 위해서 어떤 점이 필요한 것 같냐'는 질문엔 "결국 개개인의 실력이 올라와야 한다. 그게 11명이 뭉쳤을 때 팀의 힘이 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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