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허재 선배와 이현중을 논하는 건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를 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전희철 서울 SK 감독)
오늘(29일) 오후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프로농구 새 시즌을 앞두고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취재진과 팬들 앞에서 각오를 밝히는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농구 대표팀이 12년 만의 금메달을 수확한 뒤 농구인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농구팬들 사이에선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현중을 두고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현중과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레전드'는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전 KCC 감독입니다.
이현중이 과연 한국 농구 GOAT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살짝 피해 갔습니다.
유 감독은 "이현중의 멘털은 농구 선배가 볼 때 존경한다는 마음이 들 정도다. 현재로선 이현중이 대한민국 최고"라며 "이전에 다른 좋은 선배님들이 많으셨는데, 이현중 외에도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계속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현역 시절 프로 무대에서 허 전 감독과 대결했고, 대표팀에서는 한솥밥을 먹었던 부산 KCC 이상민 감독의 선택은 확실했습니다.
이 감독은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봤다"면서 "같이 대표팀 생활을 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을 나가본, 늘 변함없이 허재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현중이 얘기가 많이 나온다. 굉장히 잘하는 선수고 차세대 한국농구를 이끌어갈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나한테는 허재 형이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선수 시절엔 허 전 감독과 함께했고, 사령탑으로서는 이현중을 지도한 경험도 있습니다.
지난해 11∼12월 임시로 대표팀 감독을 맡아 이현중과 함께 12년 만의 중국전 2연승을 일궈냈습니다.
전 감독은 "경기력에 미치는 파괴력은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GOAT(역대 최고 선수)를 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둘 중 한 선수를 정해야 한다면 허재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한국 농구는 아시안게임에서 12년마다 금메달을 따낸 '전통'이 있습니다.
각각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의 주역인 문경은 수원 kt 감독과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후배들의 우승을 지켜본 소감을 말했습니다.
문 감독은 "(2002년에) 팀워크와 의지, 투지로 금메달을 땄다"면서 "이번에도 예선을 통과하고 토너먼트, 결승까지 가는 걸 보고 투지와 목표가 분명히 한마음으로 뭉친 게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양 감독은 "일본에서 일본을 상대로 결승을 치르면서, 숙소 문제, 버스 사태 조건도 안 좋았는데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은 생각보다 더 강했다"며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고생 많이 했다고 이 자리를 빌려 말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부상으로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한 안영준(SK)과, 안영준 대신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딴 문정현(kt)도 참석했습니다.
문정현은 "영준이 형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뭐라도 사드리고 싶은데 워낙 연봉이 높아서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면서 "수원에 맛있는 갈빗집이 있다. 한 번 오시면 크게 쏘겠다. 가족까지 다 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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