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 방콕에 48시간 만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전체가 마비됐습니다. 침수 피해로 항공기 운항마저 지연돼 한국인 여행객 수백 명이 발이 공항에 묶였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파도처럼 밀려드는 물살을 가르며 버스가 달립니다.
물에 빠진 차를 사람들이 함께 밀어 옮깁니다.
현지 시간 24일부터 나흘간 태국 수도 방콕에 330mm의 비가 내렸는데, 이틀 동안 쏟아진 비만 300mm가 넘었습니다.
9월 한 달 강수량에 맞먹는 양입니다.
도시 곳곳에 어른 허리춤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5만 2천여 가구가 침수되고 4천9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라차타니치폰 리풋/홍수 피해 주민 : 집에서부터 2~3km 정도를 걸어왔습니다. 집 근처 안쪽 지역은 지대가 낮아서 제 아들 키 기준으로 목까지 물이 차올랐어요.]
방콕시 전역이 재난지역으로 지정됐고, 방콕과 인근 수도권 3개 주에 내일(29일)까지 임시 공휴일이 선포됐습니다.
나흘 만에 비는 그쳤지만 물은 좀처럼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기로 운하와 강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시 배수 용량을 크게 넘어선 탓입니다.
[사라윳 마이카에우/홍수 피해 주민 : 홍수가 오래 이어질까 봐 두려워요. 쌀이 다 떨어지고, 그런 상황이 될까 봐요. 마트에 먹을 것들이 다 떨어졌고, 이제는 물자가 부족해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철도와 버스 등 지상 교통은 곳곳이 마비됐습니다.
이 때문에 항공사 승무원들의 지각 사태가 속출하면서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방콕을 방문했던 한국인 여행객 수백 명도 10시간 넘게 공항에 발이 묶였습니다.
파타야 인근 농쁘루 지역에서는 침수된 길을 걷다 배수로에 빠져 실종됐던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사흘 만에 발견됐습니다.
태국 당국은 정확한 신원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48시간 만에 한달치 내렸다…한국인 수백 명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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