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에 이어 관련 재단으로 번졌습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제작사의 공식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재단은 오늘(28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에서 제기되는 의혹들이 당시 수사와 재판 기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재단이 먼저 반박한 건 당시 현장에서 울린 총성의 숫자입니다.
사건 당시 모두 6발의 총성이 들렸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 등을 둘러싸고 사건의 진실이 은폐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재단은 외교사료관에 보관된 당시 수사 기록을 근거로, 문세광이 권총에 장전한 총탄은 5발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첫 발은 문세광 자신의 허벅지에 맞았고, 두 번째는 연설대 왼쪽 상단, 세 번째는 불발됐으며, 네 번째 총탄이 육영수 여사에게 명중했다는 겁니다.
다섯 번째는 문세광이 넘어지면서 발사돼 태극기를 맞혔고, 나머지 한 발은 경호원이 발사한 것으로 이 총탄에 여고생 장봉화 양이 맞아 숨졌다는 게 재단의 설명입니다.
재단은 이를 근거로 총성과 탄피 숫자가 맞지 않아 진실이 은폐됐다는 취지의 의혹은 수사 기록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기획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영화의 설정도 반박했습니다.
재단은 문세광이 1972년 일본 오사카에서 조총련 관계자를 만난 뒤 포섭돼 8·15 저격 사건을 실행하게 된 과정이 수사와 재판 기록에 나타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앙정보부나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영부인 암살을 기획했다는 주장은 역사적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영화가 사건의 배후를 박 전 대통령으로 명확하게 결론 내리지는 않지만, 극 중 인물들을 통해 당시 권력기관이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자 제작진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재현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남아 있는 기록과 풀리지 않은 의문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추석 연휴 동안 140만여 명을 동원했고, 27일까지 누적 관객 15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취재 : 김민정 / 영상편집 : 김민지 / 디자인 : 이정주 / 제작 : 디지털뉴스부)
박정희기념재단도 "상영 중단하라"…일파만파 커지는 '암살자(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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