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프모빌 타고 샹젤리제 거리 이동하는 레오 14세 교황
레오 14세 교황이 탄 흰색 '포프모빌'(교황 의전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곳곳에서 "레오" "레오" "교황 만세"를 연호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고, 각지에서 온 사람들은 노란색과 흰색의 바티칸 국기 등을 흔들며 교황을 반겼습니다.
명품 매장이 즐비한 쇼핑 명소 샹젤리제 거리는 이날 야외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환호로 뒤덮였습니다.
교황은 이날 포프모빌을 타고 개선문부터 콩코르드 광장을 잇는 약 2㎞ 길이의 샹젤리제 대로를 이동했습니다.
교황은 거리 곳곳에 모인 환영 인파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들어 올린 아기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하기도 했습니다.
전날 파리에 도착해 나흘간의 프랑스 방문 일정을 시작한 레오 14세는 이날 파리 중심부 콩코르드 광장과 샹젤리제 거리 일대에서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야외 미사에는 60만 명이 참가 등록을 했으나, 실제로 나온 사람은 이보다 20만 명 많은 80만 명에 달한다고 교황청은 추산했습니다.
이날 파리 시내는 삼엄한 경비 속에 도심 차량 통행이 차단됐지만,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교황을 보러 나왔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프랑스 방문 기간 중 가장 큰 행사인 이날 미사에서 가톨릭 신자들에게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신앙에서 행복을 찾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교황은 강론에서 오직 신앙만이 가톨릭 신자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서 "우리 안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또한 신앙을 자신만의 것으로 간직하지 말고 "신앙이 넘쳐흘러 여러분이 만나는 이들이 새 힘을 얻고 갈증이 해소되도록 하라"고도 당부했습니다.
그는 "이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서 성령의 생수가 프랑스 전역으로 흘러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또 프랑스를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에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하자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 속에서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교황의 프랑스 공식 방문은 2008년 9월 베네딕토 16세 교황 이후 18년 만입니다.
이날 미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대선 주자 마린 르펜,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 프랑스 명품 그룹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샹젤리제 거리 일대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샹젤리제 대로로 이어지는 인근 마티뇽가도 오전 8시 전부터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레오 14세는 방문 첫날인 25일에는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 등과 만나 AI의 무분별한 사용과 핵 군비 경쟁의 위험성 등을 경고했습니다.
특히 AI를 거론하며 "우리 일상생활로 들어온 기계의 낙원에서 우리의 인간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미국의 탈퇴 여파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연설한 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저녁 기도를 집전하고, 파리 북부 외곽의 생드니 경기장에서 청년 신도 약 8만 명의 환호 속에 심야 기도를 이끌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