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만료되는 중국과의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의 회담 결과에 대해 "우리는 이른바 '부산 합의', 11월 10일 종료될 예정이던 미중 양국 간 경제 협정 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부산 합의'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연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말합니다.
당시 두 정상은 서로 100% 넘는 관세를 주고받던 '무역 전쟁'의 확전을 자제하고 추가 관세와 무역 보복 조치 일부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24일 백악관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당시 합의에 따른 무역 휴전을 1년 연장하는 데 의견을 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회담 하루 전인 이날 워싱턴의 세계은행(WB) 본부에서 만난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의제 조율을 위한 막판 협의에서 무역전쟁 휴전을 1년이 아닌 2개월 연장하는 데 그친 것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20일 뉴욕에서 열린 허 부총리와의 1차 협의를 가리켜 "약 12시간 동안 만났지만 마무리되지 않은 안건이 남아 있었다"면서 "그래서 오늘은 일련의 작은 사안 대신 더 큰 규모의 합의를 할 수 있을지 논의하려 다시 만났다"고 이날 협의의 목적을 소개했습니다.
2개월 연장에만 합의한 것에 대해선 "경제 분야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장 기간에 '더 큰 규모의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에 대해선 "모르겠다. 현 합의를 그대로 연장하게 될지도 확실하지 않다"며 "중국 측이 완벽하게 이행하지 않은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우리는 그들이 좀 더 포괄적으로 합의를 이행할지 지켜보기 위해 우리의 기대를 전달했다"고 했습니다.
중국이 이행하지 않고 있는 사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약 170억 달러 규모의 (대두 구매 약속과) 다른 농산물 구매 약속이 있는데 우리 판단엔 일정에 약간 뒤처져 있으며, 중국에 이행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실질적 성과에 관한 질문에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 관세 철회를 협의하는 양국 무역위원회 가동과 금융 서비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언급한 뒤 "현재 상당히 많은 일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인공지능(AI) 관련 사고가 벌어졌을 때 서로 통보하는 '핫라인' 구성 제안이 수용될 것인지를 묻자 "나는 그들(중국)이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통제 불능의 AI 에이전트든, 사이버 작전이나 생물학 무기를 위해 AI를 사용하는 비국가 행위자든 우리는 중국과 함께 가장 중요하거나 가장 위험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규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발생한 모든 사건, 특히 국경을 넘은 사건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경제적 왕따 작전'으로 고립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의 대형 은행에 대한 제재는 아직 없다는 지적에는 "일부 국가에 대해선 공개적 구경거리를 만드는 것보다 비공개 논의를 하는 편이 낫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무역 협상에서 여러 공감대를 이뤘다면서도 구체적인 합의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무역 휴전 2개월 연장 및 AI 대화 등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주관부처에 문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주무 부처인 상무부 허야둥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기존 협상 공감대 이행, 상호관세 인하 방안, 무역위원회·투자위원회 설치, 지난해 부산 정상회담 전 말레이시아에서 있었던 협상 합의사항 연장 등 공통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매우 건설적인 의견 교환을 했다"며 "여러 항목에서 공감대를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허 대변인은 또 "(양측이) 미중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 하에서 AI에 대해 처음으로 대화했다"며 "향후 중국은 미중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 하에서 후속 작업에 대해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베선트 장관 엑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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