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학 교수가 올해 들어 약 9개월 동안 200편이 넘는 논문을 작성한 사실이 알려지면 미 학계가 충격에 빠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전례 없는 논문 생산 속도에 학계는 그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연구 실적을 부풀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학술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인 SSRN은 최근 한 달간 시카고 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 니콜라스 폴슨 교수의 논문 업로드가 급증했다며 폴슨 교수의 논문 257편을 삭제하고 해당 논문을 올린 계정을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SSRN은 학자들이 논문에 AI를 활용한 경우 이를 명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폴슨 교수의 논문은 AI 사용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SSRN은 AI 사용 공개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며 "더 중요한 것은 이례적인 논문 제출 양상"이라고 말했습니다.
통계학과 수학을 연구하는 폴슨 교수가 발표한 논문 대부분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에 벗어나는 주제들도 많았다고 WP는 설명했습니다.
폴슨 교수는 논문 이외에도 올해 14권의 저서를 단독·공동 출간해 학계의 의심을 더 키웠습니다.
그의 논문 폭증을 처음으로 알아챈 학자 중 한명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아우욘 시디크 교수는 "단순히 분량뿐 아니라 주제의 다양성, 이전 논문과의 차이점 또한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 소속 통계학자 앤드류 갤먼은 폴슨 교수의 논문을 다 읽지는 않았다면서도 그가 작성한 한 논문을 읽어봤을 때 "챗봇이 논문 내용 일부를 작성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갤먼은 "그는 종신 교수직을 가졌다"며 사람들이 AI 부정행위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그가 AI를 사용해 얻을 것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왜 이렇게 논문을 쏟아내는지 의아해했습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폴슨 교수는 WP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학계의 지적은 "부러움과 내 논문 작성 과정 방법을 가로채려는 욕심"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폴슨 교수는 자신의 연구 과정에서 AI를 사용했음을 인정했으나 논문 작성에 AI 이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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