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스컬레이터의 안전한 이용 방안을 찾기 위해 국민 200여 명을 모아 숙의 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은 기존에 권고해온 '3대 안전수칙'을 강화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지난달 29일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문화 개선'을 주제로 국민 참여형 정책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전문가 발제와 패널 토론에 이어 국민 참여단은 25개 분임으로 나뉘어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과 안전 대책 등을 논의했습니다.
토론 전후 진행된 설문에서는 두 줄 서기를 선호하는 응답이 31.4%에서 45.9%로 14.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반면 급한 사람들을 위해 한 줄을 비워놓는 한 줄 서기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29.9%에서 13.4%로 16.5%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38.1%에서 38.7%로 0.6%포인트 높아져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사실상 토론을 거치며 두 줄 서기 선호가 높아졌음에도 행안부는 특정 줄 서기 방식을 일률적으로 권고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1차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에 담긴 '두 줄 서기 문화 정착'을 '3대 안전수칙 생활화 및 이용 환경 개선을 통한 자율적 안전 문화 정착'으로 수정하고, 일률적인 두 줄 서기 캠페인과 규제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대신 손잡이 잡기와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 기존 3대 안전수칙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행안부는 두 줄 서기 선호도는 높아졌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으며, 토론 과정에서도 줄 서기 방식보다는 안전한 이용 행태에 대한 의견이 더 많이 제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안부가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문제를 다룬 이번 토론회에 들어간 비용은 약 9천만 원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투입된 비용에 걸맞은 정책적 결과가 나왔는지 살펴보고 향후 토론회 주제 선정과 운영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취재 : 정다은, 영상편집 : 이유진,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한 줄 서기냐 두 줄 서기냐"…9천만 원 써서 내린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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