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자유형 예선. 한국 김영범이 대회 신기록을 세운 후 기뻐하고 있다.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 자유형 50m 시상대 꼭대기에 우뚝 서고 한국 수영의 새로운 단거리 최강자로 등극했습니다.
김영범은 어제(20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65를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하루 만인 오늘 같은 장소에서 열린 자유형 50m 결승에서는 21초66으로 터치패드를 가장 먼저 찍으며 마침내 시상대 맨 위에 섰습니다.
이틀 사이에 은메달과 금메달을 차례로 쓸어 담으며 한국 단거리 일인자로 거듭난 것입니다.
김영범의 가파른 상승세는 이번 대회 이전부터 뚜렷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47초39를 기록해 자유형 100m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고,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47초85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기세를 바탕으로 어제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세계 기록 보유자 판잔러(중국)와 0.04초 차 접전을 펼쳐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자유형 50m에서는 한층 더 폭발적인 스피드를 뽐냈습니다.
김영범은 오늘 오전 예선에서 21초71을 기록하며 지유찬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종전 대회 신기록(21초72)을 0.01초 단축했습니다.
이어 열린 결승에서도 흔들림 없는 완벽한 레이스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이 세운 대회 기록을 반나절 만에 갈아치우고 끝내 금빛 터치를 완성했습니다.
키 198㎝에 달하는 신체 조건은 김영범의 가장 큰 무깁니다.
역대 한국 남자 수영 경영 대표팀 최장신으로 꼽히는 그는 긴 팔다리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스트로크와 힘이 넘치는 스타트로 아시아 무대를 집어삼켰습니다.
이번 금메달에 이르기까지 위기도 적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 때 수영부 코치의 권유로 물살을 가르기 시작한 그는 고교 2학년 시절 자유형 100m 49초대에 처음 진입하며 단거리 전문 선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후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나 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허리 디스크 부상이 찾아오며 선수 생활 중 가장 큰 고비를 맞았습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상과 중압감에 짓눌리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쏟아부은 훈련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았고, 마침내 부상을 딛고 금빛 역영을 펼쳤습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계영 400m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개인전 100m 은메달과 50m 금메달을 쓸어 담은 김영범은 한국 수영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독보적인 파워형 스프린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습니다.
김영범은 대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를 통해 "자유형 100m에서 46초대에 진입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자유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 아시아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각오대로 그는 아시아 무대에 이름 석 자를 알렸습니다.
이제 그의 앞에는 세계 무대가 기다립니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우리도 단거리 전문 선수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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