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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육지책으로 '호르무즈 셔틀' 꺼냈다…원유 공급 '숨통'

<앵커>

주요 원유 수출길이 봉쇄된 사우디아라비아가 고육지책으로 이른바 '호르무즈 셔틀'을 시작했습니다.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몰래 유조선을 운항하는 방식과 비슷한데, 원유 공급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터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한상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예멘 후티와 무력 충돌 이후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펌프장 2곳이 크게 파손됐습니다.

완전 복구에는 한 달 이상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회 송유로를 확보하는 응급조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스튜어트 리빙스톤 월래스/블룸버그 중동총괄 : 사우디는 펌프장 중 피해를 입은 구역을 우회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압력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일부 수송 용량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죠.]

동시에 이른바 '호르무즈 셔틀'로 불리는 원유 운송 방식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야간에 선박 식별 장치를 끄고 오만 쪽 해역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수입국으로 가는 선박으로 환적하는 방식입니다.

미국 해상 봉쇄를 우회하기 위해 이란이 쓰던 방식인데, 아랍에미리트도 이미 지난 4월부터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는 이렇게 이동하는 중동산 원유가 하루 9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 유가는 연이틀 소폭 하락했는데, 사우디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 세계 원유 비축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14억 배럴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영향도 있습니다.

중국이 전기차 확대로 원유 수요가 줄면서 수입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국제 유가 안정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겁니다.

[사만다 그로스/미국 브루킹 연구소 연구원 : 이란 전쟁 이후 화석 연료가 더 비싸지고 안전하지 않게 되면서,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원유 시장에도 새로운 변수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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