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첨단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생산 규모를 키우면서 한국의 산업 기반이 점차 좁아질 수 있다는 미국 연구기관 경고가 나왔습니다.
특히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 HBM 분야에서도 장기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 ITIF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0개 첨단산업에서 중국이 늘린 부가가치는 6천115억 달러, 우리돈으로 826조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은 74억 달러, 우리돈으로 10조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증가 규모로 따지면 중국이 한국의 80배가 넘습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산업에서도 중국의 생산 규모는 이미 상당합니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산업의 2022년 부가가치 생산액은 한국이 1천336억 달러, 중국은 3천857억 달러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2018년부터 4년 동안 한국의 생산은 7.6% 줄어든 반면, 중국은 6.2% 증가했습니다.
전기장비 분야에서는 한국이 중국보다 산업 특화도는 높았지만, 생산액은 한국 298억 달러, 중국 2천616억 달러로 절대적인 규모에서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보고서는 한국 첨단산업에 대해 "갑작스러운 산업 붕괴가 아니라 점진적인 축소가 위험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중국이 소재와 장비, 부품, 서비스와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하면서 한국이 차지하고 있던 산업의 영역을 조금씩 가져갈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최첨단 AI 메모리인 HBM에서는 한국의 우위가 여전히 뚜렷합니다.
올해 1분기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8%, 삼성전자까지 합치면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79%에 달합니다.
지금의 HBM 호황을 한국이 산업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차세대 메모리와 첨단 패키징, AI 반도체와 배터리, 로봇 등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우방국과 함께 공급망과 생산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했는데 기계·장비 분야에서 중국의 생산 규모는 한국의 10배가 넘지만, 한국과 일본의 생산을 합치면 중국과의 격차가 3배 미만으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중국이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더 앞서 나가기 전에 한국이 현재의 AI 메모리 우위를 소재와 장비,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산업 경쟁력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김민지,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826조 vs 10조' "섬뜩한 체급 차이"…"한국 산업 침공 시작" 미 재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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