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겨울철을 앞둔 유럽 가스 가격이 더욱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가스 가격이 1천세제곱미터(㎥)당 최대 1천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당초 러시아는 가스를 1천㎥당 150달러, 180달러에 공급했지만, 유럽은 그 가격이 비싸다며 이를 '시장 가격 체계'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결과 그들이 얻은 것은 가격 상승뿐"이라며 "지금 가격은 1천 달러나 1천 유로지만, 앞으로는 그보다 훨씬 더 비싸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이달 들어 3년여 만에 ㎿h당 80유로를 돌파하며 최고치로 치솟는 와중에 나온 겁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러시아의 가스 시설이 연일 공격 당하며 유럽 지역 가스 가격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유럽에 돌리면서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배치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독일 작센안할트주 의회 선거에서 제1당에 오른 것과 관련해 "지금 유럽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이른바 서방 세계화 세력(globalist)이 저지른 구조적 오류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세계화 세력이 주도하는 서방의 문제는 냉전 종식과 소련 붕괴 이후 스스로 세계의 정상에 섰다고 여기면서, 자신들은 결코 실수하지 않는다고 믿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리는 유럽 국가들을 위협하지 않고, 위협할 생각도 없다"며 "러시아가 유럽과 충돌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점을 누구도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독일 등 유럽에선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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