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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상청 올여름 강수 적중률, 최근 10년 중 '꼴찌'

<앵커>

올여름 온다던 비는 안 오고, 안 온다던 비는 쏟아졌다며 답답해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단순히 느낌 탓만은 아니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기상청의 내부 자료를 확보해 확인한 결과 예보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강수 적중률이 최근 10년 가운데 올해가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23일 서울에 비가 온다는 예보에 시민들의 손에는 우산이 들려 있었지만, 비가 온다는 시간은 빗나갔습니다.

[노지수 (지난 7월 23일) : 계속 시간마다 변해 가지고 사실 내일 예보를 믿고 있진 않고 당장 날씨만 찾아보는 거 같아요.]

다음날인 24일도 새벽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 비가 예보됐지만, 정작 서울 전역엔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습니다.

SBS가 입수한 기상청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름인 6월부터 8월까지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는 84%로 나타났습니다.

84%는 이렇게 계산한 겁니다.

맑다고 예보했는데 실제로 날이 맑거나, 비가 올 수가 있고요, 또 비가 온다고 예보를 했는데, 비가 오거나, 맑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 4가지 경우의 성적을 모두 반영한 예보 정확도가 84%라는 겁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체감은 조금 다릅니다.

맑다고 예보했는데 맑은 날은 날씨에 대한 관심이 조금 떨어지니까 제외하고요, 비가 이렇게 예보된 날이나, 또 실제로 예보가 없었는데도 비가 내린 날만을 따지는 '강수 적중률'을 계산하는데, 이 수치가 올 여름엔 0.32로 나타난 겁니다.

10번 중에 3번꼴로만 맞았다는 얘깁니다.

강수 적중률은 0.5~0.6 정도가 현대 과학의 한계이긴 하지만, 최근 10년간 여름철 가운데 올해 강수 적중률이 최하위를 기록했을 만큼 유독 많이 틀렸습니다.

[김위상/국민의힘 의원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은 6차례 개선을 이제 거쳤지만 현재 운영 중인 최신 버전은 6년 전 초기 버전보다 낮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예측이 어려워졌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기상청은 지난 7월의 경우 비가 내린 날만 따진 예보 정확도는 최근 10년 치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재난 방지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후속 기상위성 등 관측망을 확충하고 새로운 예측 모델을 도입해 예보의 정확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세경,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황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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