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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엔비디아·그록 27조 원 거래 조사 중"

엔비디아와 그록
▲ 엔비디아와 그록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칩 스타트업 그록(Groq) 간 200억 달러(약 26조 7천억 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이 반독점 심사를 피하려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이 거래 직후 조사를 시작해 엔비디아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며 거래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당시 그록은 이 거래를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이라고 설명했으며,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그록의 AI 추론용 반도체(LPU) 기술에 접근권을 얻었습니다.

거래와 함께 그록의 조너선 로스 최고경영자(CEO)와 서니 마드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겼고, 그록 법인 자체는 독립 회사로 남았습니다.

이후 미 의회에서는 경쟁을 저해하는 사실상의 인수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법무부는 문제가 확인되면 민사 제재를 가할 수 있지만 거래 자체를 무효화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는 아직 결론에 이르지 않았으며 아무 조치 없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그록 사례는 혁신을 촉진하고 기업가에게 보상하며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도록 설계된 미국 시스템이 의도대로 작동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반박했습니다.

법무부 측은 계류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빅테크가 라이선스·채용을 결합한 거래로 AI 기술과 인재를 흡수해 AI 산업 지배력을 강화하면서도 규제 심사를 우회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등도 이런 유형의 거래를 활용해왔습니다.

앤드루 퍼거슨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은 지난 1월 이런 유형의 거래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고, 엘리자베스 워런·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 등은 지난 2월 FTC와 법무부에 엔비디아·메타·구글의 유사 거래를 조사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NYT는 이런 거래 중 일부는 핵심 자원을 빼앗겨 껍데기만 남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록은 엔비디아 거래 전 시장조사업체인 피치북 기준 70억 달러(약 9조 4천억 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았습니다.

당시엔 삼성 계열 벤처펀드, 블랙록, 도널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참여 중인 1789캐피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블룸버그의 최근 별도 보도에 따르면 그록은 지난달 3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새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면서 기업가치를 35억 달러(약 4조 7천억 원)로 평가받았습니다.

기업가치가 엔비디아와 거래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사진=링크트인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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