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미국의 요청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비롯한 군사적 기여 방안을 고심하는 한국 정부를 향해, 이란이 한글로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말라'는 취지의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들의 역할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콕 집어 미국의 파병 요청에 응하지 말라는 직접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직접 한글로 작성한 입장문을 올리고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여 가능성을 견제했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64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양국 관계는 줄곧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며 양국의 오랜 우호 관계를 짚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란 국민이 미국의 침략적 행위에 맞서 자위하고 있으며,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파병 검토 가능성을 겨냥했습니다.
그는 "다른 국가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으로 주둔하거나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침략 행위의 당사자를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주권과 책임을 가진 어떠한 국가도 미국의 압력과 협박에 굴복해 위대한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침략 행위와 끔찍한 범죄의 공모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이 한글로 올린 엑스 게시물에는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한글 문구를 담은 사진도 함께 게시됐습니다.
이러한 이란의 공개적인 경고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인 파병 압박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해 중동산 원유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에 직접 나서야 한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습니다.
특히 구체적으로 한국을 거론하면서 이란과 관련한 도움 요청을 거절당했다는 주장을 반복해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더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6일(현지시간) "다른 국가들도 와서 이 노력에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동맹국들의 조속한 군사자산 지원을 기대한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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