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이 열리던 이란 남부 주택이 공습을 받아 무너진 모습
이란 남부의 결혼식장을 덮쳐 70여 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폭탄이 미군이 사용하는 무기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현지시간 2일 보도를 통해 이란 호르모즈간주 쿠헤스타크의 주택 폭격 현장에서 발견된 무기 잔해를 영상과 사진으로 분석한 결과, 미군이 운용하는 합동원거리공격무기(JSOW) 부품과 일치한다고 전했습니다.
미 육군 폭발물처리반 출신 무기 전문가인 트레버 볼은 현장에서 발견된 폭탄 잔해의 꼬리날개와 외피 형태, 볼트 구멍의 배열 등을 분석해 미국산 활공무기의 일부라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수거된 꼬리날개는 과거 예멘과 베네수엘라 공습 현장에서 발견된 JSOW 잔해와 형태가 일치했고, 외피의 크기와 특징적인 볼트 구멍 배열도 JSOW 자료사진과 부합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JSOW는 전투기가 적의 방공망 밖에서 투하하면 날개를 펼쳐 수십㎞ 이상 활공한 뒤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이용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원거리 공대지 유도무기입니다.
같은 날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내 목표물 공습 사실을 알리며 공개한 영상에서도 미군 전투기 날개 아래에 JSOW로 보이는 무기가 장착돼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폭탄이 떨어진 곳은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항구도시 쿠헤스타크의 주거지역으로, 당시 한 가정집과 주변 건물에서는 전통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당시 이란군과 이란혁명수비대가 운용하는 통신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고, 쿠헤스타크 항구 인근의 대형 통신탑이 공습을 받아 무너졌습니다.
결혼식이 열리던 건물은 이 통신탑에서 137m 떨어져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검증한 목격자 영상과 주민, 현지 당국자의 증언에 따르면 또 다른 폭탄이 결혼식이 진행되던 건물을 타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으며, 사망자 중에는 6세 남자아이도 있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결혼식장 공격과 사용된 무기에 대한 질문에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미군은 이란혁명수비대와 달리 민간인을 결코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쿠헤스타크 공습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군 무기가 군사적 용도로 쓰이지 않은 민간인 시설을 타격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당일인 지난 2월 28일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이 이란 미나브의 초등학교를 타격해 이 학교에 다니던 어린이와 교사 등 최소 17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같은 날 라메르드 주거지역 인근에서도 미군의 정밀타격미사일 공격으로 21명이 숨졌고, 지난 7월에는 미군이 케슘섬의 한 주택을 2천 파운드급 폭탄으로 공습해 민간인 3명이 사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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