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의 '침입자' 블루크랩
이탈리아 어민들이 골칫덩이 외래 침입종인 '푸른 꽃게'(블루크랩) 수출로 활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주의 폴레시네 어민 협동조합은 올해 블루크랩 수출로 연간 2천만 유로(약 316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전망입니다.
블루크랩 탓에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던 이 지역 어민들에게 극적인 반전이 찾아온 셈입니다.
북미 대서양 연안에 서식하는 블루크랩은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의 여파로 지중해 연안까지 넘어와 급격히 번식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23년을 기점으로 개체 수가 폭증하면서 이탈리아 토종 초록 꽃게는 급감했고, 어민들의 주된 생업인 조개 양식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어민들은 블루크랩을 잡아 무더기로 소각 처분하는 동시에, 꽃게의 천적인 문어 수만 마리를 방류해 개체 수를 줄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현지에선 현지에서는 '블루크랩을 이길 수 없다면 먹어 치우자' (If you can't beat them, eat them)는 소비 촉진 캠페인까지 벌어졌지만, 이 역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 여파로 폴레시네 어민 협동조합의 연간 수익은 1천500만 유로(약 237억 원)까지 쪼그라들었고, 한때 1천500명에 달했던 조합 회원 수도 850명으로 줄었습니다.
이후 폴레시네 어민들은 전략을 완전히 전환해 아시아 등지로 새로운 수출길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블루크랩은 킬로그램(㎏) 당 1.3유로에 거래되고 있으며, 어민들은 매일 아침 100∼150㎏씩 꽃게 상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렇게 잡힌 꽃게는 냉동 상태로 스리랑카에 선적됩니다.
현지 노동자들이 손으로 직접 꽃게 살을 발라내 가공품을 만들고, 이 제품 중 일부는 이탈리아로 역수입되기도 합니다.
폴레시네 어민 협동조합의 파올로 만친 회장은 "스리랑카에서 돌아온 게살이 그간 (소비 촉진) 캠페인에도 냉담했던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마음을 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AP통신에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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