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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레전드' 메시, 국가대표 은퇴 선언…"자부심 안고 떠난다"

'축구 레전드' 메시, 국가대표 은퇴 선언…"자부심 안고 떠난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이집트의 경기에서 승리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기뻐하고 있다.

2016년 6월 27일 국가대표 은퇴 선언과 '조국을 향한 사랑'으로 계속 뛰겠다고 발표한 그해 8월 13일 사이의 6주는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는 물론 세계 축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남게 됐습니다.

메시는 오늘(1일,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가대표 은퇴를 알리는 자필 편지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 많은 고민 끝에 은퇴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며 "가슴이 아프고 또 아픈 결정이지만 지금이 떠날 때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모든 것을 쏟아내 더는 힘이 남아있지 않다"면서 "동료들과 함께 여러분에게 꿈만 같았던 순간들을 선물할 수 있었다는 평온함과 자부심을 안고 떠난다"고 전했습니다.

메시는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하고 준우승을 차지한 이틀 뒤 '은퇴 편지'를 준비했고,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 선언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메시는 지난 2016년 6월 27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우승을 놓치고 나서 국가대표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하며 상심이 더 컸던 메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해 가슴 아프다"라는 말을 남기고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했습니다.

2005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메시는 정작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등 성인 메이저 대회에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해 팬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디에고 마라도나만큼 잘하지 못한다", "큰 경기에서는 안 보인다", "국가의 실패에 한몫한다"라는 온갖 비난이 메시를 향해 쏟아졌습니다.

결국 메시는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좌절하자 A매치 113경기 55골의 기록을 남기고 대표팀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메시의 대표팀 은퇴 소식이 알려지자 아르헨티나 전국이 들썩였습니다.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마라도나가 즉각 "우리는 메시를 외로운 곳으로 몰아넣었다. 메시는 다시 합류해야 한다"라고 복귀를 촉구했고, 아르헨티나 전역으로 '메시 떠나지 마'(No te vayas Lio) 캠페인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메시는 아르헨티나축구협회와 팬들의 설득에 마음을 풀고 그해 8월 13일 대표팀 복귀를 선택했습니다.

6주 만에 은퇴를 번복했지만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다시 입은 메시에게 메이저 대회 우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프랑스에 3-4로 패하고 탈락한 뒤 팬들은 메시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은퇴를 번복한 뒤 5년 만에 찾아왔습니다.

아르헨티나는 2021년 7월 펼쳐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우승했고, 메시는 득점왕·도움왕·MVP까지 휩쓸며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자축했습니다.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신호탄으로 메시는 2022년 6월 남미 챔피언과 유럽 챔피언이 맞붙는 2022 피날리시마 우승에 이어 그해 12월 카타르 FIFA 월드컵에서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맛봤고, 2024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2016년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벗었다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메이저 대회 우승이 2021년부터 3년 남짓한 기간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메시는 은퇴를 번복했던 2016년 8월 이후 A매치 94경기들 더 뛰면서 70골을 쏟아내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모든 것을 쏟아낸 메시는 올해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두 번째 대표팀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9세인 메시가 다시 대표팀에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며 "공식 은퇴 경기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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